[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실점하며 패전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투수가 5이닝을 채운 반면, 4회까지 3실점하며 승리 투수 가능성이 높았던 투수는 5회 교체됐다. 5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LG 트윈스전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날 두산은 떠오르는 신예 최승용, LG는 최고의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냈다. 선발 무게만으론 LG가 유리해 보인게 사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결과는 달랐다. 두산은 켈리를 맹폭했다. 1회초부터 3점을 뽑았고, 2,3회 잠잠했지만 4회에 3점, 5회에 2점을 더했다. 4회에 3점을 줄 때 교체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고, 5회초에도 김재환에게 홈런을 맞고 박세혁에게 적시타를 내줘 2점을 추가 실점할 때만해도 교체가 유력했다. 강진성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3루가 되자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왔다. 하지만 교체는 아니었다. 그에게 끝까지 맡겼고, 켈리는 1번 안권수를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내며 5회를 마무리했다.
LG로선 이전 2경기서 불펜 가동이 많았던 터였다. 그리고 4회까지 켈리의 투구수가 66개에 불과했다. 3-6으로 뒤지고 있었지만 선발인 켈리를 최대한 버티게 해야했다. 켈리가 2020년부터 이어온 연속 경기 5이닝 이상 피칭의 기록도 있었다. 결국 5회까지 버텨 62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피칭 기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에 반해 두산의 최승용은 5회말 김명신으로 교체됐다. 1이닝만 더 막으면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지만 두산 김태형 감독은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최승용은 4이닝 동안 3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0개였다. 2회초 오지환에게 투런포를 맞은 최승용은 4회말엔 2사후 오지환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김민성을 3루수앞 땅볼을 유도했는데 3루수 허경민이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빠뜨려 1점을 더 내줬다.
4회까지 투구수가 80개였다. 100개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했지만 최승용에겐 한계 투구수였다. 최승용은 지난 4월 29일에야 첫 선발 등판을 했는데 당시 SSG 랜더스전서 5이닝 동안 72개의 공을 뿌렸다. 갑자기 투구수를 끌어올리기엔 무리가 있었다. 최승용에겐 어린이날 승리투수라는 좋은 기억이 생길 뻔했지만 승리를 이끄는 피칭을 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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