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레전드 이영표랑 공 차봤어?'
지난 한 달 간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휴식기, K리그 각 팀들은 전력 재정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구단 프런트는 경기 일정이 없는 까닭에 상대적으로 여유를 만끽했을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다. 대표적인 구단이 강원FC다.
휴식기에도 오히려 더 바쁘게 훈련장의 선수단과 마찬가지로 '무한질주'를 했다. 유쾌한 지역밀착 행보를 위해서다. 강원 구단이 휴식기 동안 거의 매주 개최한 대외 활동 자료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지난해 '레전드' 이영표 대표가 부임한 이후, 구단 행정 전문가 김태주 단장이 올해 가세한 이후 두드러진 현상이다.
강원 지역 생활 축구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것은 지난달 21일 열린 '강원 인:프런트' 이벤트. 강원 구단 프런트팀과 지역 아마추어팀이 한판 붙는 '그들만의 명승부'였다.
화제가 된 것은 이 대표가 선수로 출전했기 때문이다. 축구 동호인들에게는 살아있는 레전드와 함께 공을 찬다는 사실 자체가 꿈같은 일이자,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강원대학병원 의료진으로 구성된 'FC KNUH'와 대결한 강원 프런트팀은 5대1로 압도한 가운데 이 대표가 녹슬지 않은 실력을 앞세워 결승골까지 성공시켜 재미를 더했다. 강원 구단은 코로나19 때문에 고생한 의료진에게 위로와 기쁨을 주기 위해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고 했다.
휴식기 동안 전문 동호인 축구대회도 지역을 순회하며 개최했다. 강릉에서는 '제4회 강원FC-플라이강원 배 동호인 축구대회'가, 속초에서는 '제5회 강원FC 배 동호인 축구대회'가 각각 열렸다. 생활인 축구대회여서 주말을 이용해 개최했다. 강원 프런트는 휴일을 반납하고 일종의 '찾아가는 서비스'를 한 셈이다.
이들 2개 대회의 규모만 해도 총 37개 팀, 1036명에 이른다. 동호인 대회 특성상 가족, 지인들이 동반하는 점을 감안하면 강원 구단은 한자리에서 수천명의 지역민들과 함께 어우러졌다.
강원의 지역밀착 캠페인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강릉시 4개 대학(가톨릭관동대, 강원도립대, 강릉영동대, 강릉원주대) 학생들의 문화 활동 지원을 위한 공동 업무 협약, 지역 농수산종합유통센터 개장을 맞아 춘천농협과의 공동 홍보·마케팅 업무 협약 등 강원 지역 위상을 드높이는 일이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강원 동해안 지역에 초유의 산불이 휩쓸고 지나갔을 때에도 이재민을 돕기 위한 행렬에 빠지지 않은 이 역시 강원 구단이었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행사에 참여하는 도민들이 흡족해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 도민 구단으로서 앞으로 더 지역민과 가까워지는데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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