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일본 고교 축구계가 '상습 폭행-은폐 의혹' 사건으로 시끄럽다.
6일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 소재 슈가쿠칸(秀岳館)고교 축구부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폭행사건과 관련해 학교 측이 5일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가졌으나 의혹과 분노 여론을 해소하기엔 부족하다고 한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0일 SNS 동영상을 통해 축구부 기숙사에서 남성 코치가 학생을 무차별 폭행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이를 후지TV 계열 방송사 FNN이 보도하면서 공분을 일었고, 학교 측은 코치의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관련 학생들의 '어설픈 사과 동영상'이 파문을 키웠다. 22일 이 학교 축구부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축구부원 11명이 "소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사과하는 영상을 올렸다. 동영상에 등장한 이는 피해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폭행의 원인을 먼저 제공했다'거나, '폭력이 일상화돼 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일방적인 비방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최초의 폭행 영상을 올렸다는 학생 2명은 "감정이 앞서 온라인에 영상을 올렸는데 파문이 이렇게까지 커질지 몰랐다"고 사과했다.
그러자 가해자는 숨어 있는 상태에서 피해자가 오히려 사과를 하고, 미성년자의 얼굴까지 공개하면서 사과를 하도록 한 학교 측의 대응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확산됐다.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자 학교 측이 결국 사과 기자회견에 나선 것. 학교 측은 충격적인 폭행 사실을 공개했다. 문제가 발생한 이후 2주일 간 재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청취조사를 실시한 결과 축구부에서의 폭력행위가 무려 38건 확인됐다. 이 가운데 교직원이 학생에게 가한 것이 25건이고, 학생간 폭행도 13건이었다. 해당 코치는 5명에게 부상을 입히는 등 24건의 폭행에 관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코치는 입안이 찢어지고 피가 흐르도록하는가 하면 얼굴을 짓밟거나 허벅지를 걷어차는 등 믿기 어려울 정도의 폭행을 일삼았다고 한다.
기자회견에 나선 A 감독은 "이렇게 많은 폭력 건수에 나도 놀랐다. 믿기 어려울 정도다"면서 "일상적인 폭력은 없었다는 학생들의 말에 찬성한다.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닛칸스포츠는 감독의 불성실한 답변 태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A 감독은 학생들의 '사죄 동영상'에 대해 관련성을 부인했으나, 학교 측은 이날 "감독이 미성년 학생의 얼굴과 이름을 영상에 공개하도록 지시했다"고 뒤늦게 인정했다. 감독이 거짓말을 하고, 파문 확산을 막기 위해 은폐에 급급했다는 비난을 초래한 것이다.
한편, 이번 폭행사건은 경찰 수사에 들어간 가운데 감독은 자택 근신, 코치는 형사 입건됐다. 고교 축구리그는 3주일간 중단됐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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