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이 정도면 심각하다. 이 같은 수준의 방송을 시청자들이 용인한다면 앞으로의 방송은 참담한 수준까지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에서는 지금까지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새 세상(?)을 여는 중이다. 갓 태어난 아기 앞에서 칼부림이 일어났지만 별일 아니라는 투다.
지난 달 초 '고딩엄빠'에 출연한 박서현 씨는 흉기를 들고 아이 친부 이택개 씨를 협박해 경찰 수사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박 씨는 폭행과 특수협박 등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아이 친부 이 씨가 지난 달 4일 오전 2시쯤 "아이 친모가 흉기로 나를 죽이겠다고 협박한다"며 경찰에 신고해서다. 당시 생후 한 달이 막 지난 딸은 자고 있었고 경찰은 가정 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등에 따라 박 씨와 딸을 분리 조치했다.
하지만 '고딩엄빠' 1일 방송에서는 칼부림은 한 박 씨를 옹호하기 바빴다. 방송에서 박 씨는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 전문의는 "산후 우울증 상태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행동"이라고 진단했다. 또 제작진은 박 씨가 어릴적 가정 폭력을 당했고 이 씨에게 이전에 폭행당한 경험이 있다는 것을 부각시켰다. '칼부림'이 그럴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그리고 논란에서 빗겨가기 위해 '이 내용은 아내의 입장입니다'라는 자막을 지속적으로 노출했다.
결국 이들은 결별했다. 이 씨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결별했음을 알렸다. 8일 방송에서도 이들은 결별을 결정했다. 이날 박 씨는 "아기를 번갈아가며 양육하던가, 아기를 내가 키우겠다"고 말하며 재결합을 거절했다.
박 씨는 또 "나는 애 버리고 도망간 사람이 아니라 임시조치 처분 때문에 아기를 볼 수 없는 거다. 나를 아기 버리고 도망간 사람으로 생각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자기 옹호 발언을 했다.
MC들은 SNS에 관련 글을 올린 이 씨에 대해 "일을 굳이 이렇게 크게 만들었어야 했나 싶다. 아이가 더 큰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된다)"고 조언하며 눈물을 보이는 박 씨에게 "갑자기 격하다보면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을 수 있다"고 위로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극한 상황이지만 부부 사이에서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부부 사이의 자극적인 일을 방송을 통해 시시콜콜 노출하는 것이 옳은가는 생각해봐야할 문제"라며 "더군다는 이는 경찰에 신고된 범죄 행위와 관련됐다. 과도하게 자극적인 소재는 방송의 공영성을 볼 때 지양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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