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임사 사령탑 랄프 랑닉 감독이 곧 퇴임한다. 특별한 업적 없이 사사건건 비난만 받다가 끝났다.
영국 '미러'는 11일(한국시각) '리오 퍼디난드가 랑닉을 혐오스럽다고 표현했다'면서 랑닉의 결정적인 실책을 조명했다. 퍼디난드는 맨유의 전설적인 센터백 출신 해설가다. 친정팀에 애착이 워낙 컸다. 랑닉 체제에서 망가지는 맨유를 보며 강도 높은 비판을 해왔다.
사실 랑닉도 뾰족한 수는 없었다. 맨유는 지난해 11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을 경질했다. 맨유는 감독 대행으로 버틸 것인지, 새 감독을 찾을 것인지, 잔여 시즌만 지휘할 임시 감독을 영입할 것인지 결정해야 했다.
1안과 2안은 이미 맨유가 실패를 경험했다. 바로 솔샤르가 당사자였다. 맨유는 2018년 조제 무리뉴를 해고하면서 솔샤르 대행 체제로 갔다. 의외로 성적이 괜찮자 솔샤르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솔샤르는 임기 동안 단 하나의 우승도 하지 못하고 잘렸다.
그래서 맨유는 임시 감독을 찾았다. 하지만 좋은 감독은 이미 소속이 있거나 이런 단기 알바는 하지 않았다. 결국 감독보다 단장으로 이름을 더 떨친 랑닉을 조건부로 영입했다. 잔여 시즌 감독 후 2년 동안 스카우트와 선수 수급 전문 컨설턴트로 계약한다는 조건이었다.
리더쉽이 부족한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맨유는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들이 모인 빅클럽이다. 이들을 장악하려면 확실한 카리스마와 노하우가 필요하지만 랑닉은 차분한 전술가에 가까웠다. 랑닉 부임 후 2개월이 지나지 않아 라커룸 분열 루머가 흘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자신의 의사와 반하는 교체를 당할 경우 멋대로 퇴근했다. 어차피 포기한 시즌이라 여긴 클럽 수뇌부는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소극적으로 움직였다.
랑닉은 "아마도 그들(클럽)은 지난 이적 시장에서 돈을 쓰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필요했다. 내부적으로 논의했어야 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퍼디난드는 "랑닉은 책임을 피하기 위해 말을 많이 하고 있다. 그가 맨유에 간 이후 팀이 더 나빠진 것은 사실이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랑닉은 시즌 종료와 함께 후임 에릭 텐하흐에게 모든 권한을 넘긴다. 이후 랑닉은 맨유 컨설턴트와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감독직도 겸임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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