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부활한 국민거포 KT 박병호(36).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한 페이스다. 벌써 10홈런. 홈런 1위다.
홈런을 날릴 때마다 반가운 연락이 온다. 키움 시절 옛 동료이자 아끼는 후배 이정후(24)다.
10일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이정후의 증언.
"연락하죠. 선배님께서 홈런 치실 때마다 카톡해요. 전화도 드렸는데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선배님께서 잘하셔서 너무 좋아요."
이제는 타 팀 선수가 된 멘토 같은 선배. 띠 동갑 나이 차에, 유니폼이 갈렸고, 순위 경쟁자지만 이것 만큼은 진심이다.
"제가 작년에 인터뷰에서도 말했어요. 선배님이 (야구를) 오래 오래 하셨으면 좋겠다고요. 홈런을 벌써 10개나 치시고 진짜 홈런왕 꼭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홈런왕은 이정후 선수가 한다고 안했느냐'는 취재진의 농담에 그는 웃으며 크게 손사래를 쳤다.
지난해 타격왕에 오르며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에 등극한 이정후는 시상식 소감에서 내년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홈런왕에 도전해 보고 싶다. 정말 진지하게 답변하고 있다"는 깜짝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홈런왕 SSG 최 정은 "나는 타격왕에 도전하겠다"는 릴레이 농담으로 좌중에 웃음을 던졌다. 이정후는 시상식 후 "홈런왕은 시상식이 너무 진지하게 진행돼 분위기를 밝게 해보려고 웃기려 한 얘기였다. 퓨처스리그 시상식이 너무 진지하게 진행돼서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싶었다"며 "내가 홈런왕이 될 확률은 1% 정도일 것"이라고 곧바로 부인한 바 있다.
너무나도 아쉽게 헤어진 선배. 열두살 나이 차와 멀어진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는 우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정후의 바람대로 박병호가 3년 만에 홈런왕을 재탈환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갈 최고 타자. 야구인생의 길잡이가 되는 선배의 의미 있는 부활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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