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마무리 투수에게 필요한 조건은 뭘까. 롯데 자이언츠는 강력한 직구보다는 다른 쪽에 좀더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11일 NC 다이노스전. 래리 서튼 감독과 문규현 감독대행의 차이일까. 롯데는 평소보다 한박자 빠른 투수교체에 나섰다.
선발 스파크맨이 3이닝만에 헤드샷으로 퇴장당하고, 나균안이 2⅔이닝을 소화했다. 김유영은 한 타자만 상대하고 내려갔고, 구승민이 ⅔이닝을 던졌지만 1사 1,3루 위기를 맞이한 7회.
마운드에 오른 것은 개막 이래 임시 마무리를 맡아 2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중이던 최준용이었다. 최준용이 다시 필승조로 돌아가고, 돌아온 김원중이 마무리로 복귀한 것.
최준용의 직구 구위는 리그에서 손꼽힌다. 다만 삼성 라이온즈전 2연투 결과가 마음에 걸렸던 걸까. 혹은 코치진이 김원중의 배짱이나 경험을 더 높게 평가했을 수도 있다.
앞서 최준용은 7일 삼성전에서 8회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을 소화하며 2안타 1실점했다. 이어 8일에는 연장 10회초 오재일에게 결승 투런포를 허용한 바 있다.
다만 이날 필승조로 돌아간 최준용의 구위는 퍼펙트 그 자체였다. 1⅔이닝 멀티이닝을 출루 없이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위기상황에서 희생플라이조차 내주지 않았고, 다음 이닝은 3자 범퇴로 끝냈다.
9회에는 김원중이 나섰다. 5-4 1점차 리드를 이어가는 상황. 늑골과 허벅지 부상이 이어지며 시즌 스타트가 늦었고, 이후 불펜으로만 뛴지라 올시즌 첫 세이브 찬스였다.
결과는 실패. 선두타자 박건우가 안타를 때렸고, 김응민이 희생번트로 찬스를 이어갔다. 이어 마티니가 적시 2루타를 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이브보다 블론 세이브가 빨랐다. 롯데가 9회말 박승욱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쑥스러운 구원승도 추가됐다.
올시즌 김원중은 늑골과 허벅지 부상이 이어지며 시즌 스타트가 늦었다. 복귀 이후론 불펜으로 뛰며 컨디션을 점검해왔다. 최근 2년간 60세이브를 올리며 롯데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투수로였던 손승락의 위치를 위협하는 투수다.
서튼 감독은 경기전 브리핑에서 '우린 훌륭한 두 명의 마무리 투수가 있다'며 둘중 누구를 마무리로 쓸지에 대해 답변을 피했다. '더블 스토퍼' 가능성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았다. 일단 '마무리 김원중'의 첫 도전은 실패였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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