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선수들 오해가 생겨도 달려가서 중재를 한다니까요."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는 역대 KBO리그에 등록된 외국인 선수 중 최고의 커리어를 자랑한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있다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승수만 무려 90승이다. 최근 몇년 간 부침이 있었지만, 그래도 클래스가 다른 투수이기에 SSG 구단과 팬들은 큰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보통 이름값이 높은 외국인 선수들은 다소 거만한(?) 행동들을 할 때가 많다. KBO리그와 한국야구에 대해 한 수 아래 평가를 한다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노바는 "한국야구가 어렵다"며 매일 같이 공부를 하는 모범생이다.
노바는 최근 자신의 선발 등판 경기가 아니면 더그아웃에서 기록을 하기 바쁘다. 정식 기록지 작성까지는 아니지만, KBO리그 상대 타자들을 공부하기 위함이다.
불펜 피칭을 할 때도 늘 조웅천 투수코치에게 피드백을 받으려 노력한다. 문제가 없는데도, 코치가 귀찮을 정도로 묻고 또 묻고 한단다. 실제 노바는 떨어지는 구종이 없어 애를 먹자 조 코치의 조언을 받아 팔 높이를 올리는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11일 삼성 라이온즈전 호투의 비결이 여기에 있다는 게 SSG 관계자들의 귀띔. 팔 높이가 올라가자 주무기인 투심패스트볼이 자연스럽게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며 상대 타자들을 괴롭히게 된 것이다.
야구 뿐 아니다. 생활에서도 열심히 노력중이다. 한국말을 배우기 위해 통역을 쉼 없이 괴롭힌다. 지난달 2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9실점하며 충격의 패배를 기록한 후에는 감독실을 직접 찾아가 김원형 감독에게 사과했다.
선수들의 단체 채팅방에 장문의 글도 남겼다. 직접 번역기를 이용해 사과의 메시지를 작성했고, 통역에게 최종적으로 점검을 받은 후 직접 글을 올렸다.
심지어는 선수간 약간의 오해로 충돌 기미가 느껴지면, 당사자들에게 가 오해를 풀어주는데 앞장서기까지 한다. 자신의 힘으로 안되면, 추신수를 대동해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니 지켜보는 사람들은 눈을 떼지 못한다. 외국인 선수로서 굳이 안나서도 되는데, 팀 분위기까지 신경을 쓰는 것이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 중 이런 선수는 드물다. 한국에서 꼭 잘했으면 좋겠다"며 응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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