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타율이 아닌 출루율을 봐달라."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를 앞두고 KIA 김종국 감독이 한 말이다. FA 총액 147억원의 신화를 쓴 강타자 최형우에 대한 얘기였다.
한국 나이로 40세가 된 최형우. 지난해부터 급격히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 2020년 3할5푼4리 28홈런 115타점이던 개인 성적이 2할3푼3리 12홈런 55타점으로 추락했다. 올시즌도 나아진 게 없다. 이날 경기 전까지 2할2푼6리에 홈런은 없고 11타점 뿐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최형우를 중심에서 뺄 생각이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은 "출루율이 좋다. 최형우가 나가면 뒤에 황대인, 소크라테스에 찬스가 많이 난다"고 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최형우의 시즌 출루율은 3할8푼5리로 매우 높았다.
김 감독의 이런 평가에 자존심이 상했나. 최형우가 모처럼 만에 'KIA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KIA는 양팀이 0-0으로 맞서던 3회초 한꺼번에 5점을 내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1사 만루 찬스에서 상대 선발 임찬규를 강판시키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최형우의 타점은 2점이었지만, LG 야수진의 송구 실책으로 1루주자 박동원까지 들어오며 사실상 3타점같은 적시타가 됐다.
최형우의 폭발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KIA가 1점을 추가해 6-0으로 앞서던 6회초 1사 만루 찬스서 다시 한 번 이지강을 상대로 2타점 안타를 쳐냈다. 안타 2개가 모두 1사 만루, 결정적 찬스에서 터져나왔다. 무시무시한 컨택트와 타점 생산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최형우의 2안타 4타점 활약 속에 KIA는 10대1 대승을 거뒀다.
KIA는 올시즌을 앞두고 150억원을 들여 나성범을 영입했다. 3번타순에서 활약해주고 있는 나성범인데, 시너지 효과가 나려면 그 뒤 중심에서 최형우가 타점을 쓸어담아줘야 한다. 이날 같은 활약만 해준다면 KIA가 최형우에게 투자한 거액이 아깝지 않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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