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빨리 오고 싶은 팀이 있고, 주저되는 팀이 있다.
현재의 삼성 라이온즈는 후자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했던 선수들. 빨리 못 와서 안달이다.
밖에서 봐도 분위기가 최고로 좋기 때문이다. 밖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소외감이 들 정도다.
삼성 주포 구자욱(29)도 그랬다. 허리통증으로 지난 4일 말소됐던 그는 11일 만에 서둘러 복귀했다. 아직 완전치는 않지만 1군 선수단이 그리웠다.
"너무 잘하고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선수들 플레이들이 다 멋있었고, 빨리 가서 좋은 분위기 속에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밖에 있다 보니 팀에 미안한 마음도 컸고요. 그저 폐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이었어요(웃음). 분위기가 좋으니 동료 선수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편안하게 타석에 섰습니다."
거침 없었던 복귀전 첫 타석, 초구 홈런의 배경이었다.
1회 2사 후 '삼성 킬러' 최원준을 상대로 터뜨린 선제포. 비록 결승포가 되지는 못했지만 동료 타자들에게 '최원준(삼성전 5승무패 1.70)을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기선 제압 선제포였다.
구자욱에게 시즌 초는 내내 편치 않았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겨우내 준비를 잘했지만 예기치 못한 컨디션 문제로 시작 부터 일주일 간 빠져 있어야 했다.
서둘러 복귀했지만 심하게 앓았던 후유증에 정상 컨디션 회복이 쉽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 확대까지 이중고가 덮쳤다.
누구 못지 않게 책임감이 강한 선수. 고민이 없을 수 없었다. 그러던 차, 허리 통증으로 인한 브레이크는 악재보다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2군에서) 박한이 코치님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어요. 거기서 제 스윙을 어느 정도 찾은 것 같아요. 열가지가 잘못됐으면 다 고치려고 하지 말고 중요한 한가지만 고치면 자연스럽게 회복할 수 있다는 조언을 하셨어요. 타이밍적인 부분도 있었고, 타석에서 너무 치러 나가려고 했던 부분도 어느 정도 수정했습니다."
복귀 첫날 홈런 포함, 4타수2안타 1타점으로 기분좋은 스타트를 끊은 삼성의 주포. 그의 합류로 가뜩이나 활발한 삼성 상위타선이 더욱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뿜어댈 전망이다. 시즌 초 부담을 덜어낸 첫 날 활약이라 의미가 크다. 구자욱의 합류가 쾌조의 4연승의 삼성 상승세에 기름을 부을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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