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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박병호, 지금 MVP를 뽑는다면...용병 4년 연속 저지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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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외국인선수가 정규시즌 MVP는 역대 7명이다.

용병 제도 도입 첫 시즌인 1998년 타이론 우즈(OB)를 시작으로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2015년 에릭 테임즈(NC), 2016년 더스틴 니퍼트(두산), 2019년 조시 린드블럼(두산), 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KT), 그리고 작년 아리엘 미란다(두산)가 당해 시즌 KBO리그를 평정했다.

특히 최근 3년 연속 외국인선수가 최고 선수의 영광을 안았다. 외국인선수들은 '용병' 핸디캡을 안고 싸우기 때문에 비슷한 성적을 내면 국내 선수가 절대 유리하니, 최근 3년 동안 토종들의 체면이 구겨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올시즌 초반 MVP 후보로 국내 선수들이 대거 거론되고 있어 2018년 이후 4년 만에 토종 MVP가 탄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토종 선수들이 득세하고 있는 것이다.

타자 부문은 KT 박병호, 롯데 한동희, SSG 한유섬이 돋보이고, 투수 중에서는 SSG 김광현이 독보적이다.

박병호는 16일 현재 타율 0.273, 12홈런, 33타점, 장타율 0.594, OPS 0.941을 마크 중이다. 홈런 1위, 타점 2위, 장타율 3위, OPS 5위에 올라 있다. 올해 KT로 이적한 뒤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분위기다. 통산 2차례 MVP에 올랐던 박병호의 트레이드 마크는 홈런과 타점이다. 두 부문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홈런왕-타점왕은 MVP 유력 후보가 된다. 압도적인 수치라면 확정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한동희는 타율(0.364) 3위, 홈런(8개) 2위, 타점(25개) 공동 4위, 장타율(0.614) 1위, 출루율(0.423) 4위, OPS(1.037) 2위다. 입단 5년 만에 롯데 뿐만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4월 월간 MVP에 뽑혔다. 롯데가 시즌 초반 상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어 한동희의 존재감이 더욱 돋보인다.

한유섬은 타점 1위다. 34개로 박병호에 1개차로 앞서 있다. 출루율(0.424), 장타율(0.570), OPS(0.994)는 모두 '톱4'다. 타율 0.328과 5홈런도 시즌 초반 치고는 나쁘지 않다. 득점권 타율이 0.385로 5위고, 결승타는 6개로 공동 1위다. 건강한 몸으로 SSG의 4번타자로 손색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5월 들어 주춤하고 있어 슬럼프 탈출이 과제다.

용병 타자 가운데 삼성 호세 피렐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타율(0.395)과 안타(58개), 출루율(0.461), OPS(1.060) 1위이고, 5월 들어 4할대 타율을 휘두르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올해도 외국인투수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김광현이 외로운 독주를 하고 있다. 7경기에 선발등판해 6승, 평균자책점 0.60, 48탈삼진, WHIP 0.76, 피안타율 0.156을 마크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WHIP, 피안타율, 승률 등 5개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0점대 평균자책점은 한미일을 통틀어 그가 유일하다.

득점권 피안타율은 0.083(36타수 3피안타)로 역시 1위다. 지난 14일 NC전에서 1-0으로 앞선 6회초 동점을 허용한 뒤 계속된 무사 만루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최고 150㎞에 이르는 직구와 더욱 날카로워진 슬라이더, 간간이 섞는 커브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SSG가 시즌 초 1위를 달리는데는 김광현의 공헌이 크다.

김광현의 최고 투수 경쟁 상대는 6승, 평균자책점 1.26, 60탈삼진, 57⅓이닝을 마크 중인 롯데 용병 찰리 반즈다.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2위, 투구이닝 1위, 탈삼진 2위를 달리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