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감정이 교차하지만 이겨야 하는 게 승부의 세계."
강원FC의 최용수 감독이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강원은 1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13라운드 FC서울과의 홈경기서 유상훈의 눈부신 선방쇼를 등에 업고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강원은 70여일간 이어진 8경기 연속 무승(4무4패) 사슬을 끊었다. FC서울과의 일명 '최용수 더비'에서는 2경기 무승부 끝에 값진 승리다.
최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우승권에 근접할 수 있는 강력한 서울을 상대로 우리 선수들이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집중력과 투혼을 발휘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긴 무승으로 인한 절절함도 내비쳤다. 그는 "어둠의 긴 터널 벗어나서 상당히 다행이다. 미드필드 2선에서 준비한 게 주효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그간 마음고생을 많이 한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전북전에서 판정에 대한 어필을 했다가 경고를 받았던 황문기는 이날 결승골로 화답했다. 이에 최 감독은 "팀이 어려울 때 소중한 골을 넣어주는 친구다. 경기장에서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좋다. 중요한 경기에서 결승골까지 넣어서 자신감을 찾았을 것이다"고 칭찬하면서도 "주심에게 판정 항의 표시는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라고 다시 못박았다.
이날 진짜 일등공신은 GK 유상훈이다. 유상훈은 올해 초 FC서울에서 최 감독의 부름을 받고 강원에서 새출발했다. 그는 이날 후반 막판 잇달아 맞이한 실점 위기를 슈퍼세이브로 막아내며 탄성을 자아냈다.
최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정말 놀라운 선방 능력을 보여줬다. 팀 고참으로서 역할과 책임감을 120%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특히 'FC서울과의 경기에서 3경기 만에 승리해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의 축구 커리어에서 너무 감사해야 할 구단이다. 하지만 승부 세계에서 강원의 감독으로서 승리에 집중해야 했다. 뭔가 감정의 교차가 나를 복잡하게 만들지만 승부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강릉=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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