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난타전을 결정 지은 것은 장쾌한 홈런 한 방이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이틀 연속 결정적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위닝 시리즈를 이끌었다. 소크라테스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7-7 동점이던 8회초 2사 1, 3루에서 우월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지난해 35세이브를 기록했던 롯데 김원중과의 1B 승부에서 가운데로 몰린 실투성 147㎞ 직구를 걷어올려 사직구장 외야 우측 관중석 상단에 꽂았다. 17일 롯데전에서 팀이 2-3으로 뒤지던 9회초 동점 솔로포로 역전승에 기여했던 소크라테스는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개막 첫 달 소크라테스는 월간 타율 2할2푼7리에 불과했다. 4월 한 달 간 안타 22개를 때렸지만, 삼진을 26개나 당하며 좀처럼 감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5월 들어 방망이에 불이 붙기 시작하면서 시즌 타율 3할대로 올라섰다. 5월 중순인 현재 이미 지난달 안타 수를 넘어섰고, 월간 타율은 4할 중반대까지 치솟았다. 소크라테스는 "시즌 초반엔 타석에서 상대 투수의 공을 치려 했던 것에 급급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젠 내가 설정한 존에 들어온 공만 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타석에서 내 나름의 존이 어느 정도 설정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도 점점 나아지는 모습. 이날 소크라테스는 8회말 2사후 한동희가 날린 좌중간 2루타성 타구를 멋진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그동안 빠른 발에 비해 수비 범위가 다소 좁다는 평가를 받았던 아쉬움을 지울 만한 장면이었다.
이런 소크라테스의 모습은 2017시즌 KIA의 V11에 공헌했던 로저 버나디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버나디나는 5월 초까지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다 중반부터 급격히 페이스를 끌어 올리면서 타선의 핵심 역할을 했다. 소크라테스의 기막힌 반전은 그동안 버나디나 향수에 시달렸던 KIA 팬들에겐 큰 기쁨이 될 만하다.
소크라테스는 경기 후 "5월 들어 타격감이 너무 좋다. 이런 감각이 이어져 오늘도 좋은 경기를 했다"며 "최근 들어 한국 투수들의 타이밍에 익숙해지면서 타격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 최희섭 코치가 해주는 상대 투수 분석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오늘 홈런도 '직구만 노리라'는 조언에 따랐고, 기다리던 공을 때려 좋은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 이 감각을 유지해 팀 승리에 도움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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