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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타자로 10경기 타율 0.167, 푸이그를 언제까지 지켜만 봐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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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사람들은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든든한 4번 타자 역할을 기대했는데 전혀 다른 모습이다. 개막전부터 4번 타자로 나서다가, 지난 10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2번 타자로 출전중이다. 고육지책이다.

그런데 타순 조정 효과도 없다. 2번 타자로 나선 지난 10경기에서 42타수 7안타, 타율 1할6푼7리. 시즌 타율을 밑도는 2번 타자로서 낙제 수준의 성적이다.

20일 현재 타율 1할9푼7리(157타수 31안타), 4홈런, 13타점, 18득점를 기록하고 있다. 볼넷이 16개인데 삼진이 41개다. 규정타석을 채운 57명 중 타율 55위고, 삼진수는 전체 5위다. 바로 퇴출을 결정해도 이상하지 않은 성적이다.

홍원기 감독은 일단 이번 달까지 기다려보겠다고 했다. "타순 조정 효과가 안 나타나 답답하다. 훈련 때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경기에선 그런 모습이 안 나온다. 선수 본인이 가장 답답할 것이다"고 했다.

타격코치가 붙어 푸이그와 타격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는 걸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많은 야구 전문가들이 푸이그의 스윙 매커니즘이 KBO리그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적응이 쉽지 않다고 한다. 변화구 대응력도 떨어진다. 여전히 타석에서 위압감을 주지만 시즌 초반과 많이 다르다. 블랙홀이었던 4번 타순이 2번으로 이동한 것 같다.

홍 감독은 이번 달까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200타석 정도가 되는 시점에서 타순 조정, 분위기 전환 차원의 2군행 등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해보겠다고 했다.

푸이그는 20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서 5경기 만에 안타를 치고, 6경기 만에 타점을 올렸다. 모처럼 팀 승리에 기여를 했지만 여전히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친다.

우리가 기억하는 메이저리그 시절 푸이그의 모습을 KBO리그에서 볼 수 있을까.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고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