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데뷔 3년만에 첫 완투 기회가 왔다. 하지만 스스로 하지 않겠다고 글러브를 벗었다.
KT 위즈 소형준이 8이닝 1실점으로 멈췄다. 소형준은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8이닝 동안 3안타(1홈런) 무4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회말 오재일에게 선제 솔로포를 맞은 이후 이렇다할 위기도 없이 8회까지 잘 던졌다.
1-1 동점에서 KT 타자들이 9회초 4점을 뽑아 5-1로 앞서 소형준에게 승리 투수 요건이 갖춰졌다. 투구수는 86개 완투 욕심이 날 법했다. 8이닝도 자신의 데뷔 최다 이닝이다. 이전은 지난해 9월12일 SSG랜더스전에서 7⅓이닝을 소화한 게 최다였다.
4점차로 여유가 있었고, 투구수에서도 여유가 있었다. 올해 102개(4월14일 두산전), 100개(5월3일 롯데전)를 던진 적도 있었다. 도전해볼만했다.
하지만 소형준은 고개를 저었다고. KT 구단에 따르면 소형준은 경기 후 "감독님께서 물어보셨을 때 여기까지 던지겠다고 말씀드렸다"라고 말했다.
"완봉이었으면 도전했을 것"이라는 소형준은 "시즌은 길고, 다음주에도 던져야 한다. 좋은 상황에서 끝내야 다음 투구에서도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완투를 포기한 이유를 밝혔다.
소형준은 올시즌 팀의 에이스로 확실하게 올라서고 있다. 5승2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 중. 8경기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졌다. 퀄리티스타트를 5번 기록했다.
KT 이강철 감독도 소형준 얘기만 나오면 "올해 구위가 최고"라며 감탄을 숨기지 않는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실투로 인한 홈런을 제외하고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T는 최근 박시영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불펜진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선발이 5이닝이 아닌 6이닝 이상 던져주면서 불펜진을 아끼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8이닝이나 소화하며 상대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 대등한 싸움을 한 소형준 덕분에 KT는 불펜을 아끼면서 소중한 1승을 거둘 수 있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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