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앉아도 될까. 너무 힘들다."
경기 후 히어로 인터뷰에 임한 SSG 랜더스 한유섬의 첫 마디다.
한유섬은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안타 2타점을 때려내며 팀의 6대5 역전승을 이끌었다. 7회초 피터스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7회말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부를 뒤집은 뒤 고효준과 서진용이 리드를 지켜냈다.
이날 승리로 SSG는 롯데와의 주중 시리즈를 스윕하며 4연승을 내달렸다. 2019년 7월 26~28일 사직 롯데전 이후로 1033일만의 롯데전 스윕이다. 롯데는 지난 22일 두산베어스전 극적 역전승의 흐름을 살리지 못하고 3연패, 시즌 개막 이래 처음(10경기 이상 기준) 5할 승률 아래로 추락했다.
타율 3할9푼5리 3홈런 2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60. 한유섬의 4월은 화려했다.
그리고 그만큼 5월은 초라했다. 월간 타율은 2할 아래로 내리꽂혔다. 이날 경기전까지 1할7푼6리에 그쳤다. 특히 20일 LG 트윈스전 이래 15타수 무안타였다.
한유섬은 "(인터뷰가)되게 오랜만"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그간 민폐를 끼쳤다.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서 팀이 이겼으니 기분은 좋았지만, 나 자신이 답답했다. 오늘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좋다. 지금 소화제 먹은 느낌"이라는 속내를 전했다.
이어 "4월에 너무 나 이상으로 치고 나왔다. 잘 맞을 때가 있으면 안 맞을 때가 있다고 생각하며 버텼다"면서 "경기장에 일찌감치 나와서 타격 코치님들과 운동을 많이 했다. 대화를 하면서 답답함이 좀 풀렸고, 그렇게 순환이 되다보니 오늘 결과가 괜찮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솔직히 5회 그 타구가 안타가 될진 몰랐는데…홈런보다 기분이 좋았다. 또 1회에 딱 2루타 쳤을 때 아 안타 치기 정말 힘들구나 싶고, 생각이 많아졌다. 주장이니까 선수들이 야구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나도 잘하고 팀도 잘하면 좋을 텐데. 표시를 낼 수도 없고. 답답한 마음을 좀 숨겨야하는 입장이니까. 그래도 선후배들이 많이 도와줬다."
이날 역전승으로 SSG는 김광현이 등판한 날 무패(7승1무) 징크스도 이어갔다. 한유섬은 "광현이 형이 마운드에서 압도적인 피칭을 하고, 에이스가 던질 땐 선수들도 점수 뽑아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크니까"라며 "아직 안심하고 자랑스러워하긴 이르다. 이제 홈런도 하다보면 나오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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