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저쪽 불펜은 강하지 않나."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이날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불펜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다 이렇게 말했다.
26일 대전 두산전에서 24실점 굴욕을 당했던 한화는 27일 수원 KT전에서 불펜 야구로 영봉승을 챙겼다. 선발 투수 장민재가 5이닝 무안타로 물러난 뒤, 김종수-김범수-강재민-장시환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가동돼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김범수와 강재민, 장시환은 주자를 출루시키며 흔들리는 듯 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채우면서 결국 승리를 안았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불펜 평균자책점이 4.75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하지만 몇 차례 대량실점을 걷어내고 구성을 들여다보면 짜임새가 있다는 평가. 마무리 투수로 거듭난 장시환을 비롯해 김범수, 윤호솔이 제 몫을 해주고 있고, 최근 김종수와 강재민까지 살아났다. 여기에 신인 문동주, 박준영이 합류해 경험을 쌓아가는 등 뎁스도 탄탄해졌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올 시즌 가장 기복이 없는 파트를 꼽으라면 불펜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시즌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안정감을 찾아가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한화 불펜은 28일에도 풀가동됐다. 선발 이민우가 3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루 전과는 달리 쉽지 않은 흐름이 이어졌다. 이민우에 이어 등판한 이충호가 역전 점수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9-6으로 다시 주도권을 쥔 6회말에도 김종수가 2실점을 하면서 1점차까지 추격을 당했다. 그러나 7회말 선두 타자 안타를 맞은 김범수가 세 타자를 차례로 처리하며 1점차 리드를 지켰고, 8회말 윤호솔이 야수 실책과 볼넷으로 2사 1, 2루에서 내려온 마운드를 이어 받은 마무리 장시환이 박경수를 뜬공으로 잡고 역전 위기를 넘겼다.
장시환은 9회말 선두 타자 오윤석에게 볼넷을 내주고, 심우준의 희생 번트 때 아웃카운트와 진루를 바꿨다. 다시 이어진 실점 위기에서 조용호를 뜬공 처리한 장시환은 배정대까지 잡으면서 기어이 1점차 승리를 지켰다. 달라진 한화의 불펜이 만든 집념의 승리였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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