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흥민에게 조금 더 자유를 주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파울루 벤투 감독의 답이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월 A매치 4연전을 치른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여정의 시작이다. 최종예선부터 확 달라진 벤투호는 '손흥민' 이름 석자로 더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관심의 초점은 역시 손흥민 활용법에 모아지고 있다. '손흥민 보유국'이 된 한국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손흥민의 득점력이다. 손흥민이 최종예선에서 5골을 기록하며, 이전과는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토트넘에서 보여준 득점력만큼은 아니다. 차이는 역시 활용법이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보다 골문 가까이로 움직였다. 해리 케인이 볼을 잡으면 손흥민은 지체없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뛰어들어갔고, 케인은 주저 없이 볼을 보냈다. 이 변화는 손흥민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과거 페널티박스 바깥이나 가장 자리에서 주로 슈팅을 때렸던 손흥민은 박스 안에서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득점에 가까운 위치로 이동했다는 뜻이다. 실제 손흥민은 2021~2022시즌 토트넘 입성 후 가장 높은 기대득점(xG·0.47)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슈팅당 xG가 0.18로 눈에 띄게 늘어났다. 손흥민은 리그에서 5번째로 높은 슈팅당 xG를 자랑했다. 원래 스트라이커 출신인 손흥민은 탁월한 결정력을 앞세워 xG 이상의 득점을 기록했고 득점왕 고지까지 밟았다.
반면 벤투호에서 손흥민은 미드필더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마무리 뿐만 아니라 패스와 연계 등 손흥민의 다재다능함에 초점을 맞췄다. 최종예선 들어 보다 공격적인 위치까지 이동하는 횟수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토트넘에서만큼은 아니었다. 물론 케인이나 데얀 쿨루셉스키와 같은 조력자의 부재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표팀에서 뛰는 손흥민의 위치는 토트넘에서 보다 낮았다.
벤투 감독은 일단 기존의 활용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30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손흥민에게 조금 더 자유를 주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 우리가 원하는 방식과 플레이 스타일이 있다"고 했다. 브라질전에서는 보다 수비적인 역할을 강조할 것이라 시사했다. 벤투 감독은 "브라질전은 지금까지 했던 경기와는 다른 경기가 될 것이다. 이전에는 상대를 압도한 경기가 있었지만, 브라질전은 이전과 다른 상황이다. 수비와 미드필더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윙어들도 이전과 다르게 수비를 해야 한다. 가능할 때는 공격을 진행하겠지만, 이런 점을 이해하면서 경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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