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DJ 피터스가 KBO리그 데뷔 이래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피터스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4타수 2안타(홈런 1) 5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 팀의 7대5 승리를 이끌었다. 6연패의 늪을 탈출한 소중한 승리였다.
특히 0-2로 뒤진 3회 역전 3점포, 4회초 기막힌 다이빙캐치, 4회말 2타점 2루타를 잇따라 쏟아내며 공수에서 '원맨 캐리'를 선보였다. 6이닝 2실점으로 역투한 이인복과 더불어 이날 최고의 수훈 선수였다.
경기 후 만난 피터스는 마치 개선장군처럼 환한 웃음과 함께 더그아웃으로 들어섰다. 그는 "긴 한주(6연패)였다. 오늘 컨디션이 굉장히 좋았고, 홈팬들 앞에서 때린 첫 홈런이라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 홈런이 연패를 끊는 승리에 도움이 되서 기쁘다.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내는데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1스트라이크에서 커브가 한번 왔는데, 그 궤적을 잘 기억해놨다가 그대로 쳤다. 최대한 강하게 친다는 생각이었는데, 홈런이 되서 더 기분좋다"며 득의양양한 미소도 지었다.
메이저리그 시절 70경기에서 13홈런을 쏘아올렸던 피터스다. 그는 이날 KBO리그 50번째 경기에서 10호포를 쏘아올렸다. 홈런 타구의 속도는 시속 170㎞에 달했다. 산술적으로 25~30홈런이 가능한 페이스다.
피터스는 "세게 맞출 생각은 아니었는데, 워낙 잘 맞아서 홈런이 됐다. 30홈런 같은 한계치를 정하기보다는 매 타석 강한 타구를 날리는데 집중하겠다. 난 힘이 좋으니까, 정확히 맞추기만 하면 타구를 멀리 날릴 수 있다"며 웃었다. 이어 "매경기 전력 분석을 잘해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홈-원정 경기 성적이 크게 차이나는 선수다. 전날까지 9개의 홈런 모두 원정경기였다. 이날이 사직에서의 첫 홈런이다. 피터스 본인은 "경우의 수와 일정 문제인 것 같다. 우리 팀 성적도 원정에서 더 좋고, 최근에 홈보다는 원정에서 많은 경기를 치른 이유도 있을 거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전날 피터스의 아내가 입국했다. 피터스는 "내 사랑이 돌아왔다. 지금 임신한지 30주 정도 됐다. 조만간 아이가 나온다"면서 "와이프가 미국에 가있는 동안 조금 서러웠다"면서 활짝 웃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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