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을 갖고 있습니다.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에 오면 특히요."
김종국 감독(49)은 원정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을 접할 때마다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KIA 타이거즈의 수도권 원정경기를 보면, 3루측 원정 응원석이 더 활기차다. 종종 광주 홈경기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타이거즈를 연호하는 절대 인원도 많고 응원 열기도 뜨겁다. 마치 한국시리즈 경기를 보는 듯 하다. 감독, 선수에게 이런 열성적인 응원이 큰 힘이 될 것이다.
요즘 KIA는 관중을 몰고다닌다. 최고 인기팀, 전국구 인기팀답게 흥행을 선도하고 있다. 화끈한 공격력, 성적이 따라준 덕분이다.
두산-KIA전이 열린 1일 서울 잠실야구장. 경기 시작을 2시간 40분 앞둔 오후 2시20분,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근처 용품샵 앞에 20~30명이 줄을 서 있었다. 가게가 문을 열기 전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관중수가 코로나 이전인 2019년으로 완전히 돌아간 것은 아니지만, 유니폼 응원용품 등 판매수입은 이전 수준이다. 관중수를 감안하면 오히려 늘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지난 2년간 참았던 구매욕구가 분출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이날 오후 2시까지 입장티켓 2만1437장이 팔려 만석(2만3750명)을 기대했는데 살짝 못미쳤다. 2만3234명이 입장했다. 3루쪽 관중석에선 경기 내내 중독성이 강한 "KIA 없이는 못살아, KIA 없이는 못살아, 정말정말 못살아" 육성 응원이 이어졌다. 경기가 KIA 승리로 마무리되자 3루쪽 관중석 팬들은 '남행열차'을 떼창했다. KIA 외국인 선수들은 원정 경기 때 이런 열성적인 응원을 접하고 깜짝 놀란다. 지난 4월 말 KIA에 합류한 박동원은 "소름이 돋는다"고 했다.
지난 2년간 구단, 코칭스태프, 선수 등 KBO리그 구성원, 팬들이 소망했던 그 장면이다. 31일
잠실 경기에는 평일인데도 1만8194명이 찾았다.
지난달 13~15일 열린 잠실 주말 LG-KIA전도 그랬다. 13일 1만9411명, 14일 2만4132명, 15일 2만3097명이 입장했다. 팬층이 두터운 KIA,LG 팬들이 집결한 결과다. 한 구단 관계자는 "롯데, 삼성 한화도 성적이 좋을 때 원정경기 팬 동원력이 엄청나지만, KIA는 한 단계 위인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짓눌렸던 KBO리그가 빠르게 이전으로 회복하고 있다. 요즘 경기장 관중석을 보면 프로야구 인기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 그 중심에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KIA가 있다.
김종국 감독은 1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도 많은 팬들이 찾아주셔서 응원해 주셨는데, 매번 말씀드리지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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