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페드로 마르티네스의 전성기와 랜디 존슨의 커리어를 보여줄 선수, 역사상 최고의 재능. 어마어마한 수식어가 따라붙던 '국보(내셔널 트레저)'도 어느덧 34세가 됐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는 4일(한국시각) 트리플A에서 가진 재활(Rehap)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가 83구에 불과한 압도적인 피칭이었다. 삼진 4개는 덤. 단 1안타 1볼넷만을 허용했다.
빅리그 콜업 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하지만 현지 매체 MASN스포츠는 "워싱턴이 다음주 선발 로테이션에 스트라스버그를 포함시킨다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돌아본 커리어는 기대에 비해 너무 초라하다. 6년간 83승(8년간 99승)이란 전성기는 분명 화려하지만,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를 향한 기대는 분명 이 정도가 아니었다. 브라이스 하퍼와 더불어 워싱턴, 더 나아가 메이저리그 전체를 이끌 재능으로 호평받던 선수다.
현실은 '외계인(페드로)'이나 '빅 유닛(랜디)'은 커녕,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나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에도 비견되기 어렵다. 사이영상도 한번도 수상하지 못했다. 200이닝을 넘긴 것도 2014년과 2019년 2번 뿐이다.
데뷔 첫 시즌 토미존 수술을 시작으로 평생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기 ??문. 그래도 2019년 18승 6패(내셔널리그 다승 1위)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압도적인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하며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끌며 MVP까지 수상하는 등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8⅓이닝을 소화하며 기어코 소속팀을 월드시리즈 위너로 만든 집념은 프랜차이즈 스타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다만 이해 FA가 된 스트라스버그가 워싱턴과 맺은 7년 2억4500만 달러(약 3067억원)의 계약이 진짜 재앙의 시작이었다. 계약 첫해인 2020년 단 2경기, 5이닝만에 부상으로 시즌아웃됐고, 지난해에도 5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한 뒤 또 시즌아웃됐다. 이 와중에 워싱턴은 '천재타자' 후안 소토에게 13년 3억5000만 달러의 계약을 제시했다가 거절당하는 바람에 스트라스버그에게 원망의 시선이 쏟아졌다.
차근차근 몸을 만들어 이제 다시 복귀를 준비중인 스트라스버그. 데뷔 전부터 슈퍼스타였고, 한때 야구선수의 로망을 불살랐던 그가 올해는 마운드 위에 선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의 거대 계약은 올해 포함 5년 더 남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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