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시절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애잔하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최근 출전 기회가 준 전병우를 보면, 주로 백업 선수로 뛰었던 자신의 선수시절이 떠오른다고 했다. 내외야 빈틈이 생기면 채워야하는 백업선수. 루틴에 따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다. 어렵게 타석에 선다고 해도 최상의 결과를 내는 게 쉽지 않다.
전병우는 5월 2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9번-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4타수 무안타. 삼진 2개를 당했다. 7회 삼진을 당한 뒤 심판 판정에 강하게 불만을 표출해 KBO 벌금 징계까지 받았다. 억울한 마음이 컸을 것이다.
홍 감독은 "다음 날 부산 원정 때 면담을 했다. 둘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병우가 그날 많이 울었다"고 했다. 잘 해보고 싶어 모든 것을 쏟아부어도, 안 풀릴 때가 많다. 프로 1군 무대가 녹록지 않다.
전병우는 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9회초 대타로 나섰다,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2점 홈런을 터트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어갔다. 히어로즈는 연장 10회 승부끝에 4대3 역전승을 거뒀다. 전병우의 9회 대타 홈런이 드라마를 만들었다.
이 장면을 홍 감독은 흐뭇하게 바라봤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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