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오타니 쇼헤이를 꿈꾸는 걸까. LG 트윈스 투수들이 배트를 잡고 배팅 케이지에 들어서 힘차게 스윙을 했다.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를 앞둔 5일 잠실구장엔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다. 아직 LG 선수들의 훈련 시간이 되기 전이었지만 배팅 케이지 주위에 선수들이 몰려 있었고, 마운드엔 김현수가 배팅볼을 던지고 있었다. 그런데 타격을 하는 타자들의 폼이 좀 엉성해 보였다. 알고보니 LG 투수들이었다.
최동환을 필두로 이민호 고우석 진해수 등이 배트를 들고 호기롭게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초반엔 김현수의 배팅공에 타이밍을 잘 맞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빗맞힌 타구가 많아 내야도 잘 벗어나지 못했고, 헛스윙도 나왔다. 주위에서 보던 동료 투수들은 웃으면서 지켜봤다.
그런데 갈수록 타구가 좋아지는 모습이었다. 고우석이 좌중간으로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 2루타성 타구를 날려 동료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진해수는 두번째 턴에서 여러차례 우측으로 빨랫줄 타구를 날렸다.
최동환은 세번째 턴에선 왼손 타자로 나왔는데 오히려 우타석에서 치는 것보다 더 좋았다. 펜스 바로 앞에까지 날아가는 큰 타구를 날려 동료들을 놀래켰다.
나중엔 김윤식이 타격전에 참전했다. 전날 선발로 나와 5이닝 1실점의 호투로 시즌 2승째를 챙겼던 김윤식은 한참을 보고만 있다가 못참겠는지 막판에 배트를 들고 케이지로 들어왔다. 처음 쳐서인지 역시 타이밍을 잘 못맞추는 모습이었으나 이내 좋은 타구를 몇개 날리기도 했다.
점점 훈련 시간이 다가오자 케이지 옆에서 지켜보던 투수들이 하나 둘 외야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고, 이내 투수들의 타격 훈련이 끝이 났다.
최근 LG의 좋은 분위기를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장면이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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