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미지명 아픔을 겪은 뒤 육성선수 입단. 그만큼 '군보류'라는 단어가 소중했다.
권 휘(22·두산 베어스)는 9일 논산 훈련소에 입소해 기초 군사 훈련을 받은 뒤 공익 근무요원으로 복무한다.
프로 마운드를 밟기 위해서는 다소 먼 길을 돌아와야만 했다.
덕수고를 졸업한 그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고, 질롱코리아에서 공을 던지면서 프로 재도전을 꿈꿨다.
한국으로 돌아와 개인 훈련을 하던 그에게 두산이 육성선수 입단을 제의했고, 2019년 8월 바라던 프로 입성에 성공했다.
어렵사리 입단한 프로 무대에 권 휘는 매 경기 진지하고, 진심으로 공을 던졌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본인 혼자 한국시리즈 7차전을 치르고 있다"고 너털웃음을 지을 정도였다.
2020년 14경기 출장한 그는 2021년 후반기 22경기에 나와 18⅓이닝 평균자책점 1.96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비록 우승은 불발됐지만, 한국시리즈 엔트리 두 경기에서 나와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기도 했다.
올 시즌 역시 1군과 2군을 오가며 10경기에 등판했다. 1군에서도 필요한 자원이었지만, 권 휘는 군 복무를 택했다.
권 휘는 "올해 계속 군 복무에 대해 고민을 했다. 그러던 차에 영장이 날아왔고, 지금 입대하면 2024년 3월에 제대하게 되니 시즌 준비에도 문제없을 거 같아 구단, 코치님과 이야기해서 가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군을 오갔던 만큼, 미련이 아예 없던 건 아니다. 그는 "올 시즌은 내 자신도 욕심이 있었고, 밸런스 자체도 개인적으로는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 (군대에) 가기가 아쉽기도 했다. 그래도 다녀오면 더 마음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입은 프로 유니폼인 만큼 그는 팀이 '군보류'로 자신을 묶어둔다는 것이 좋았다. 권 휘는 "처음에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단했을 때 첫 목표가 1군보다는 군 보류였다"라며 "많이 자랑했다"고 웃었다.
잠시 프로의 경쟁을 떠나 재정비를 할 수 있는 시간. 권 휘는 "1군에서 많은 날을 있던 것은 아니지만, 못 던진 날은 너무 우울하고 생각도 많았다. 욕심이 과했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됐던 거 같다. 최근 휴식하면서 야구를 보니 안 좋았던 부분이 보였다. 시즌 치를 때 안 좋은 모습을 찾지 말고, 좋은 모습만 계속 생각하려고 했는데 고쳐야 할 점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너무 짧은 이닝만 소화했는데, 체력 보완도 많이 하고 멘털적인 부분에서도 성숙해지고 완벽하게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팬들에게도 인사를 남겼다. 그는 "다녀와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 그동안 제구가 안 좋았던 이미지였는데, 완전한 '컨트롤 아티스트'는 아니더라도 스트라이크존을 잘 활용하는 투수가 되도록 하겠다"라며 "관중의 함성을 들을 수 있어 설??? 다시 마운드에서 응원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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