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베테랑 포수 야디어 몰리나가 제대로 팬서비스를 보여줬다.
세인트루이스는 9일(한국시각) 미국 탬파베이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경기에 3대11로 크게 졌다.
세인트루이스는 패색이 짙었던 8회말 수비 때 포수 몰리나를 마운드에 올렸다. 기울어진 경기에 야수를 투수로 사용하는 장면은 종종 볼 수 있다.
몰리나는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 관중들의 환호를 유도했다. 팬들은 물론 더그아웃에서 지켜본 동료들도 즐거운 모습으로 지켜봤다.
무엇보다 몰리나는 커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해 눈길을 끌었다. 좌, 우타자 구분 없이 커브를 스트라이크존에 손쉽게 넣었다.
선두타자 프란시스코 메히아에게는 안타를 맞았다. 메히아가 49.5마일(약 80km) 커브를 잘 받아쳤다.
하지만 다음 타자 아이삭 파레데스는 몰리나의 느린 공에 타이밍을 전혀 잡지 못했다. 49마일 커브와 51마일 커브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데 그대로 지켜봤다. 2스트라이크에 몰린 상태에서 몰리나는 갑자기 79마일(약 122km) 직구를 꽂았다. 파레데스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파레데스는 헛웃음을 지으며 타석에서 퇴장했다.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던 베테랑 알버트 푸홀스도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몰리나는 다음 타자 테일러 월스와 5구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직구를 하나 보여주고 커브로만 상대했다. 5구째 46.9마일 커브가 방망이 중심에 맞았지만 운이 좋게도 좌익수 정면이었다.
2사 1루에서 몰리나는 마누엘 마고트에게 2루타를 맞았다. 1스트라이크에서 역시 느린 커브를 던졌는데 마고트가 기다렸다는 듯이 때렸다. 우익수 정면으로 향했으나 바운드가 바로 앞에서 되면서 안타가 됐다.
몰리나는 2사 2, 3루에 몰렸지만 침착했다. 브렛 필립스와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다. 6구째 85.4마일 혼신의 직구를 던졌다. 필립스가 역시 제대로 때렸으나 몰리나가 운이 좋았다.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몰리나는 웃으면서 땀을 닦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모자를 벗어 자신을 응원해준 관중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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