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내가 주루코치 출신 아닌가. 우리 팬들의 응원을 정면으로 보면서 많은 기운을 받았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은 LG 원클럽맨이다. 선수로 11년, 코칭스태프로 19년째 몸담고 있다.
수비코치와 작전코치, 수석을 거쳐 지난해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말그대로 '성공한 원클럽맨'이다.
LG 응원가를 들어온 세월만 한 세대에 달한다. 그에게 특별히 깊은 인상을 남긴 응원이 있을까.
9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만난 류지현 감독은 "우리 응원가중에 경기 막판에 나오는 응원가가 있다. '오오오오오'하는 노래(승리의 아리아). 7~8회쯤 그 노래가 나오면 역전을 하더라. 응원의 기운이 선수들에게 전달된다는 것"이라고 회상했다.
"작년엔 관중이 없었지만, 난 작전 주루코치 출신이니까. 코치할 때 베이스에서 보면 정면에서 응원 소리가 거대하게 울렸었다. 그 느낌, 그 기운이 막 와닿는다. 마음이 뜨거워진다. 덕아웃에 있는 우리 선수들보다 그걸 정면으로 보는 상대팀이 더 강하게 느끼지 않을까. 느끼는 감정은 우리와 반대겠지만."
LG 구단에 따르면 잠실구장은 관중석의 응원소리가 스타디움을 울리는 구조다. 류 감독은 "내가 신인이던 1994년부터 LG는 참 응원을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해왔다. 그 좋은 기운을 선수들도 받고 느낀다"고 거듭 강조했다.
"어느 구장을 가도 원정응원단이 오신다. 주루코치를 하다보니 얼굴도 외웠다. 오다가다 인사도 드린다.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