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특급 신인'이 어렵게 마친 선발 투수 데뷔전. 그는 스스로 어떤 점수를 매겼을까.
한화 이글스 고졸 신인 투수 문동주는 모두가 인정하는 '슈퍼 루키'다. 한화의 1차 지명을 받아 데뷔 때부터 쏟아진 스포트라이트. 지난달 1군에 처음 등록된 후 불펜으로만 마운드에 올랐던 그는 지난 9일 마침내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다시 한번 시선이 쏠렸다.
결과는 패전. 2회까지는 흠 잡을데 없었다. 두산 베어스 타선을 상대한 문동주는 1회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볼넷을 허용하긴 했으나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2회에도 허경민-박세혁-강승호를 뜬공 2개와 삼진으로 처리했다.
문제는 3회였다. 선두타자 정수빈과의 승부에서 초구에 내야 안타를 허용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내준 안타. 다음 타자 안재석과의 승부에서 4구 연속 볼이 들어가며 제구가 흔들렸고, 무사 주자 1,2루 위기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다시 1번타자부터 상대하게 된 문동주는 안권수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자초했고, 페르난데스에게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했다. 구원 등판한 신정락이 추가 주자를 들여보내면서 문동주의 선발 데뷔전은 2이닝 1안타 4탈삼진 3볼넷 1사구 4실점으로 마무리 됐다.
이튿날인 10일 만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2회까지는 정말 잘 던졌다. 변화구도 다 잘 들어갔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타선이 한바퀴 돈 후 어떻게 해야하는지 처음 느꼈을 것이다. 다음 등판이 기대 된다"면서 문동주가 앞으로도 선발 로테이션에서 기회를 받을 것이라 예고했다.
그렇다면 문동주는 자신의 투구를 어떻게 평가했을까. 문동주는 "계획을 잘짜고 들어갔었는데, 타순이 한바퀴 돌고 나서 더 집중하자고 다짐했지만 우려했던 부분이 나온 것 같다.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내 스스로 너무 쫓기고 급했다"며 자책했다.
그는 "2회까지는 잘 잡았는데, 3회에 주자가 나가고 나서 마음이 급하니까 밸런스가 무너졌다. 기술적 문제는 아니었고, 그냥 스스로 급해졌다.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고졸 신인이 첫 경험을 한 것 뿐이다. 여전히 문동주에게는 수 많은 기회가 놓여있다. 첫 등판에서 느낀 교훈을 어떻게 실전에 반영하느냐가 관건이다. 문동주는 "다음 등판은 지난 등판과 똑같이 하면 안된다. 주자가 출루했을때 스스로 무너지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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