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SSG 김원형 감독. 대단한 뚝심이다.
자신과 코칭스태프의 안목을 믿었다. 타선 침체란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가능성에 과감히 배팅했다.
그 덕분에 미래의 거포가 빠르게 현재화 되고 있다. SSG 랜더스 거포 유망주 전의산(22) 이야기다.
김원형 감독은 10일 인천 한화전에 전의산을 데뷔 후 단 3경기 만에 전격 4번에 배치했다.
"신인답지 않게 자기 스윙을 자신있게 한다. 기대 이상이다. 확실히 타격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며 "어제는 2번도 쳤다"고 언급했다. 2번 보다는 4번에 어울리는 거포 유형의 타자라는 뜻.
2020년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전의산은 지난 8일 데뷔 후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됐다. 외인 타자 케빈 크론이 부진 끝 2군에 내려가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강화에서 부랴부랴 비행기를 타고 창원 원정에 합류한 전의산은 데뷔 두 타석 만에 2루타로 첫 안타 공을 손에 쥐었다.
다음날인 9일 NC전에는 깜짝 2번에 배치됐다. 김 감독은 "한 타석이라도 더 쳐보라고 넣었다"고 무심하게 말했지만 이미 가능성을 확인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2-3 추격에 성공한 8회초 1사 2,3루에서 NC 마무리 이용찬의 포크볼을 기술적 배팅으로 2타점 역전 적시 2루타로 연결했다. 전의산의 한방으로 전날까지 8경기 연속 2득점 이내로 부진했던 SSG 타선은 9경기 만에 3점 이상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일찍감치 강한 승부수를 띄웠던 김원형 감독은 전의산 만큼은 믿었다. 전 타석까지 무안타였지만 대타 없이 전의산 카드를 꿋꿋하게 밀어붙였다. 김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전의산은 상황에 따라 템포를 늦출 줄도, 밀어칠 줄도 아는 영리한 거포였다.
홈팬들 앞에 처음 서는 유망주. 10일 인천 한화전 4번 타자 파격기용은 메시지가 있는 선택이었다. 이날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또 다시 타점과 득점을 올렸다. 1회 장민재의 초구 포크볼을 밀어서 안타를 날린 전의산은 7-1로 앞선 6회 2사 2루에서 김재영의 포크볼을 밀어 적시타를 날렸다. 두 차례 안타 모두 힘이 아닌 기술이 가미된 인상적인 멀티 히트였다.
뉴페이스 4번타자 전의산이 일으킨 새 바람 속에 SSG은 모처럼 타선이 폭발하며 9대2 대승을 거뒀다.
8경기 째 2득점 이내라는 불명예를 전의산 덕에 끊어낸 다음날 거둔 기분 좋은 승리.
최악의 상황 속 가능성 있는 거포 유망주를 과감하게 전진배치한 사령탑의 결단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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