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우루과이(11월 24일), 가나(11월 28일), 그리고 포르투갈(12월 3일), 벤투호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여정이다. 단 한 팀도 만만한 상대가 없다.
첫 무대에 오르기까지 5개월여의 시간이 남아있다. 하지만 속과 겉은 완전히 다르다. 벤투호는 6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어 9월 두 차례 평가전이 최종엔트리 발표 전 전력을 점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7월 동아시안컵도 있지만 간판인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유럽파가 없는 '반쪽 대회'다. 사상 첫 겨울월드컵도 특별한 변수다. 추춘제인 유럽의 시즌이 한창이라 이번 월드컵은 대회 7일전에야 소집이 가능하다.
거두절미하고 시간이 없다. 하지만 벤투호의 민낯은 기대 대신 걱정이 앞선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도 인정했지만 수비에서 실수가 많아도 너무 많다.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된 파라과이와의 평가전(2대2 무)도 벤투호의 아픈 현주소다. 파라과이의 선제골은 중앙 수비수 정승현(김천)의 실수로 헌납했다. 두 번째 골도 역습 상황에서 백승호(전북)가 붕괴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브라질전의 1대5 대패는 설명이 필요없다. 칠레와의 두 번째 경기도 2대0으로 승리했지만 실점과 다름없는 위험한 장면을 수차례 노출했다.
고민은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출발한다. 정우영(알사드)은 칠레전 후 왼쪽 발목과 정강이 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파라과이전에는 백승호가 그 자리를 메웠다. 정우영도 상대의 거친 압박에 불안했다. 치명적인 불처리 미숙이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백승호도 대안이 아니었다. 정우영을 떠올리게 할만큼 부진했다.
중앙수비는 김민재(페네르바체)라는 최고의 카드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기존대로 김영권(울산)과 호흡하면 현재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반면 좌우 풀백은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벤투 감독은 파라과이전에서 오른쪽의 김문환과 이 용(이상 전북), 왼쪽의 김진수(전북) 홍 철(대구) 카드를 모두 가동했다. 그러나 90분내내 이어지는 압박이 이들에게는 낯설었다. '하향 평준화됐다'라고 분석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단 한 명도 눈길을 끌지 못했다.
축구는 11명의 경기다. '월드클래스' 손흥민을 보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수비에서 안정을 찾지 못하면 월드컵 16강의 희망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벤투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부터 '대체 자원'을 물색해야 한다. 손준호(산둥)도 충분히 열쇠가 될 수 있다. 모든 카드가 여의치 않을 경우 벤투 감독이 애지중지했던 장현수(알힐랄)의 '사면'도 검토해야 한다. 좌우측 풀백은 서둘러 주전 전력을 확정해 실험보다는 본선에 대비하는 것이 급선무다.
벤투 감독은 변화에 인색한 지도자다. 그렇다고 시기를 놓쳐서는 안된다. 9월 두 차례 평가전까지가 변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상처'가 있는 곳의 수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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