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삼성 라이온즈는 외국인 걱정이 없는 팀이다. 선발 원투펀치 뷰캐넌과 수아레즈가 든든하고, 피렐라는 재계약 당시의 의구심을 씻고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모든 팀이 삼성처럼 행복할수는 없다. 특히 외국인 타자만 보면, 농사에 성공한 팀과 그렇지 못한 팀이 극명하게 갈린다.
그럼에도 벌써 2명의 외국인 타자가 교체됐다. LG 트윈스는 루이즈를 퇴출하고 가르시아를, KT 위즈는 라모스 대신 알포드를 각각 영입했다. 방출된 두 선수는 올시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스포츠투아이 기준)에서 전체 외국인 선수 중 각각 9-10위인 선수들이었다.
피렐라(3.55)를 위시해 소크라테스(KIA 타이거즈·3.07) 터크먼(한화 이글스·2.33) 푸이그(키움 히어로즈·1.99)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1.94) 마티니(NC 다이노스·1.75)를 보유한 6팀은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
자잘한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화의 경우 3할타자 터크먼의 부족한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득점권 타율 0.205)이 아쉽다. 하지만 한화는 이미 라이언 카펜터와 닉 킹험, 두 외국인 투수에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푸이그는 6월 타율 0.341, OPS 0.998을 기록하며 점점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고, 페르난데스와 마티니는 나름 자신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남은 건 피터스(롯데)와 크론(SSG)이다. 올시즌 리그 타자 WAR 30위컷은 조용호(KT·1.47)다. 조용호와 마티니 사이에는 김지찬(삼성·1.48) 오지환(1.55) 문성주(이상 LG·1.74)가 있다. 피터스의 WAR은 1.10, 크론은 0.57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피터스에 대해 여러차례 '대체 불가' 입장을 밝혔다. 그러잖아도 외야 한자리가 휑한 롯데로선 넓은 수비범위와 강한 어깨를 지닌 피터스의 존재감이 크다. 홈런 공동 2위(11개)의 장타력도 '소총 타선' 롯데에겐 소중하다. 타율도 4월(0.191) 5월(0.245) 6월(0.268)을 거치며 점점 올라오는 추세다. 하지만 홈런을 제외한 타격 성적은 여전히 부족한 게 사실이다.
같은 홈런 2위지만 크론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6월 들어 타율 0.043(23타수 1안타) OPS 0.127의 심각한 슬럼프를 보여줬다. 결국 지난 8일 2군으로 내려갔다.
크론 대신 올라온 전의산이 타율 0.474(19타수 9안타, 홈런 1) OPS 1.313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어 한층 더 입지가 좁아졌다. SSG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1위팀이라는 점도 변수다.
타자는 투수에 비해 예측이 어렵고, 리그 적응기간도 길어 교체가 쉽지 않다. 하지만 팀이 한단계 올라서려면 결단이 필요할 수 있다. 어찌됐든 '홈런 2위'라는 간판을 갖춘 두 외인 타자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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