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앞으로는 플럿코에게 (전담포수로)붙일까 한다. 서로의 호흡을 확인한 경기가 아닐까."
LG 트윈스에는 외국인 투수의 마음을 끄는 '마성의 포수'가 있다.
15일 잠실구장에서는 LG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8차전이 예정돼있다.
전날 플럿코는 삼성을 상대로 말 그대로 '인생투'를 펼치며 7대0 대승을 이끌었다. 8⅓이닝 무실점, 삼진이 무려 14개에 달했다. 이는 LG 투수로서, 그리고 KBO 외인으로서 1경기 최다 삼진 신기록이다.
플럿코의 파트너는 다름아닌 유강남이었다. 최근 2경기 연속 호흡을 맞췄고, 평소와는 다른 플럿코의 투구 패턴에 삼성 타자들이 쩔쩔 맸다.
경기에 앞서 만난 류지현 감독은 "사실 완봉승을 했으면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9회 등판 전에 108구를 기준으로 잡고 올라갔다. (점수차가 커서)본인에게 결정을 맡겼는데, 그만 던지겠다는 의사를 표했다"면서 "한 경기를 멋지게 책임져줬고, 자기 기록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에 한주의 첫 경기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플럿코는 예정대로 오는 1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한다.
류 감독은 "캠프 첫날부터 자기 주장을 내세우기보단 한국에 빠른 적응을 우선했던 선수"라며 "원래 3~4회까지는 자기 구속이 나오다가 5회부터, 3번째 타순부터 구속이 떨어지면서 변화구에 의존하는 패턴이 있었다. 어제는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의 느낌 같은 건 받는 사람이 제일 잘 알지 않겠나"라며 웃기도 했다.
이날 플럿코는 2스트라이크 이후 커브나 슬라이더로 타자를 유인하기보다 자신있게 직구로 승부를 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투구수가 줄고, 이닝은 늘었다.
켈리-윌슨에 이어 플럿코까지, 자신의 파트너로 유강남을 원하는 외인이 또 한명 늘었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미국에는 유강남처럼 낮은 존의 공을 열심히 잡아주고 프레이밍하는 포수가 별로 없다. 아마 외인들에게 그만큼 와닿는게 아닐까"라고 했다.
"플럿코가 사실 타 팀 타자들에게 굉장히 두려운 종류의 투수는 아니지 않았나. 이제 좀더 자신감 있는 피칭을 하면 경기 운영도 달라질 거라 본다. (선발)로테이션은 물론 불펜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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