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팀에 유독 강한 선수가 있다. 선수의 당시 컨디션과 사이클, 상대팀 상황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어우러진 결과다. 좋은 결과는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더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이영하에게 키움 히어로즈가 그렇다.
이영하는 15일 히어로즈 원정경기 전까지, 올해 히어로즈와 2경기에서 2승을 거뒀다. 12⅔이닝을 던지면서 삼진 13개를 잡고 1실점했다. 4월 16일 잠실경기에서 5⅔이닝 1실점, 5월 10일 원정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7이닝을 소화한 것은 올 시즌 자신의 1경기 최다 이닝이었다. 평균자책점 0.71.
주로 중간계투로 나선 2020~2021년에는 총 10경기(선발 2번)에서 1승1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했다.
다른 팀을 상대할 땐 평범한데, 히어로즈를 마주하면 힘을 냈다.
15일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나선 이영하는 다시 한번 히어로즈 킬러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5회까지 별다른 위기없이 1안타 볼넷 3개,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4회말 선두타자 김수환에게 첫 안타를 맞고,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 이후 세 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5회까지 히어로즈 타자 중 1명도 3루를 밟아보지 못했다.
수비 도움도 있었다. 6회말 선두타자 김수환이 때린 큼지막한 타구를 중견수 안권수가 펜스에 마주하며 잡았다. 까다로운 타자 이정후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지만, 세 번째 타석에선 뜬공으로 잡았다. 7회초 2안타를 맞고 1실점한 이영하는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100% 임무를 완수했다.
6⅔이닝 3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투구수 107개. 직구 최고 구속이 150km까지 나왔다. 4대3 승리에 발판을 놓고 시즌 5번째 승리를 거뒀다. 히어로즈전 3경기, 3승이다.
올해 히어로즈전 평균자책점은 0.91로 약간 올라갔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지난 3년간 히어로즈전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6을 기록했다.
두산 3선발 이영하는 히어로즈를 상대할 땐 에이스다.
고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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