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동생이 안타 치면 형은 넘긴다'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호부지 이호준 코치를 미소 짓게 만든 타격 기계 김현수의 불타는 승부욕에 결국 팀도 웃었다.
값진 결승 홈런을 날린 김현수는 해맑게 웃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전날 5안타를 친 동생을 보고 제대로 자극받은 형은 다음날 첫 타석부터 공을 쪼갤듯한 풀스윙으로 결승 투런포를 날렸다.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 16일 잠실야구장. 이날 승부는 1회 터진 홈런포 한 방으로 갈렸다.
전날 동생 박해민의 5안타가 터지는 동안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형 김현수는 첫 타석부터 이를 악물고 배트를 돌렸다.
1회 1사 1루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공 두 개를 잘 고른 뒤 3구째 몸쪽 투심 패스트볼을 힘껏 잡아당겼지만 파울. 잠시 타석에서 물러난 뒤 숨을 고르고 다시 들어선 김현수는 4구째 몸쪽 같은 코스로 들어온 137km 투심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았다. 자신 있게 돌린 배트 중심에 맞은 공은 타구 속도 163.7km 비거리 110m를 기록하며 우측 담장 너머로 날아갔다.
경기 전 타격 훈련을 박해민과 함께 소화한 김현수는 이호준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동생의 5안타를 질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5안타보다 값진 결승 투런포를 날린 김현수는 더그아웃에 들어서며 이호준 코치를 향해 두 손가락을 치켜세운 뒤 자신의 홈런을 봤냐는 듯 제스처를 취했다.
제자의 도발에 이호준 코치는 흐뭇한 미소로 답하며 헬멧을 때렸다. 전날 침묵했던 김현수도 그제야 활짝 웃으며 홈런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후 선발 켈리가 7회까지 9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고 필승조 진해수, 정우영, 고우석이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라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9회 수비 실책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중견수 박해민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자 좌익수 김현수는 달려가 기뻐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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