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반 중위권 싸움 토대를 만들 수 있었던 힘은 마운드에 있었다.
시즌 초반 타선이 침체기를 겪을 동안, 마운드의 힘으로 버텼다. 양현종, 이의리, 한승혁과 외인 원투펀치 션 놀린, 로니 윌리엄스가 보조를 맞췄다. 5월 들어 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5였던 승패마진이 +5로 바뀌었다. 5월까지 개막 두 달간 KIA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55,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1.26, 경기당 선발 평균 이닝 소화수는 5⅓이닝(5위)으로 준수한 편이었다.
그런데 이런 KIA 선발진이 6월 들어 흔들리고 있다. 18일까지 KIA의 월간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79로 전체 최하위다. 꼴찌 한화 이글스(4.50)보다 무려 1점 이상 높다. 앞선 두 달과 비교해보면 2점 이상 높아진 수치. WHIP도 1.51로 상승했고, 경기당 평균 이닝 소화수는 5이닝으로 줄었다.
현재 KIA 선발진은 토종으로만 꾸려져 있다. 놀린과 로니가 잇달아 부상으로 이탈했다. 에이스 양현종이 건재한 가운데 부상에서 회복한 임기영과 2년차 이의리가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5선발로 낙점된 한승혁이 한 자리를 채우고 있고, 나머지 한 자리는 불펜 데이로 채우고 있다. 양현종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임기영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닝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의리는 기복이 있으나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하지만 5월까지 경기당 5이닝씩을 책임졌던 한승혁이 이달 들어 흔들리기 시작했고, 불펜도 부담이 가중되면서 점점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고 있다. 5월 들어 호투했던 홍상삼은 최근 뭇매를 맞고 있고, 롱릴리프 윤중현(33⅓)과 필승조 장현식(32이닝)은 개막 두 달여 만에 이미 30이닝을 돌파했다.
여전히 KIA는 중위권이다. 팀 타율(0.267), 홈런(59개), 타점(308점), 볼넷(253개), 출루율(0.350), 장타율(0.409) 1위인 타선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 하지만 뜨겁던 5월 페이스 이후 이달 들어 타격 지표는 전체적으로 하락세다. 이달에도 팀 홈런(18개), 장타율(0.405)은 여전히 1위지만, 월간 팀 타율이 0.244로 NC 다이노스와 공동 8위다. 마운드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타선이 계속 하향곡선을 그린다면 승수 추가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KIA는 외국인 투수 교체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결실은 나오지 않는 상태. 지지부진한 현재 상황이 언제 해결될지도 미지수다. '투수왕국'이라는 호칭이 무색할 정도로 부침을 겪고 있는 마운드 상황을 보면 현장의 속은 타들어 갈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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