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열흘 만의 복귀, 하지만 결과는 '조기 강판'이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26)가 복귀 등판에서 실망스런 투구에 그쳤다. 로니는 19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6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5실점했다. 5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로니는 앞서 두 번이나 부상으로 1군 말소됐다. 4월말 좌측 하지 임파선염 진단을 받고 한 달 간 1군 로테이션에서 제외됐다. 이달 초엔 오른쪽 팔꿈치 염증 증세로 다시 재활군으로 이동했다. 경미한 염증 증세로 열흘 내 복귀를 천명한 KIA였으나, 시즌 초반부터 부상으로 제 몫을 못했다는 점에서 로니를 바라보는 시각은 우려가 클 수밖에 없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삼성전 등판을 앞두고 로니의 투구에 대해 "잘 던져주면 좋겠지만, 일단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도 로니는 제구 불안을 해결하지 못했다. 빠른 공을 앞세워 삼성 타선에 맞섰지만, 들쭉날쭉한 제구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변화구를 곁들여 활로를 모색하고자 했지만,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를 쉽게 끌어내지 못했고, 투구 수가 일찌감치 늘어났다.
수비 도움도 따르지 않았다. 1회초 2사 1루에서 오재일의 중전 안타를 중견수 소크라테스가 놓쳐 누상의 주자가 3루까지 가며 선취점으로 연결되는 빌미가 됐다. 0-3이던 4회초 1사 2, 3루에선 박승규가 친 땅볼이 1루측 파울 라인으로 휘어져 나가는 상황에서 1루수 황대인이 글러브를 내밀었다. 로니와 포수 박동원이 '잡지 말라'는 사인을 냈으나 이미 공은 황대인의 글러브에 들어갔고, 주자 올 세이프 및 추가 실점이 됐다.
로니는 이 내야 안타를 내준 뒤 홍상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로니가 이탈한 사이,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션 놀린까지 부상하면서 마운드 부담이 커졌던 KIA는 이날도 불펜이 조기 가동되면서 피로가 가중됐다.
로니는 미국 시절 대부분의 커리어를 불펜에서 쌓았다. KBO리그에서 선발 보직을 맡아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날까지 9차례 등판에서 6이닝 이상 투구를 한 것은 4월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7이닝 5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단 한 경기 뿐이다. 잇단 부상으로 내구성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열흘 만의 복귀 등판에서도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부상 후 복귀 기약이 없는 놀린과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는 로니. 이들을 바라보는 KIA의 고민은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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