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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 코치에게 공을 넘긴 로니는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벤치로 돌아온 뒤 통역과 이야기를 나누던 로니는 곧 서 코치와 대화를 이어갔다. 더그아웃 한켠에 선 둘은 한동안 몸동작을 섞어가면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다. 이날 TV중계화면엔 로니가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자 서 코치가 답답한 듯 한숨을 쉬다 대화를 이어가는 장면도 포착됐다. 한동안 이어지던 대화는 서 코치가 로니의 어깨를 두드리고 머리를 어루만지고 포옹한 뒤에야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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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겐 리드를 잡고 있었지만 불안할 만했다. 로니가 4회까지 18타자를 상대하면서 두산 타순이 세 바퀴째에 접어드는 상황. 로니가 앞서 타순 두 바퀴를 도는 동안 보여준 투구로는 리드를 지키기 쉽지 않다는 판단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선제적으로 불펜을 가동하면서 리드를 지키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교체였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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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벤치에서 이뤄진 대화는 로니와 서 코치 본인만 알 수 있는 내용. 이날 TV중계에 나선 이순철 해설위원은 "로니의 투구 내용이 불안한데다 좌타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KIA 벤치는 좌투수를 내보내 흐름을 끊겠다는 의도로 교체에 나섰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로니는 리드 상황에서 이뤄진 교체에 대해 이해를 못하는 눈치"라며 "시즌 전까지만 해도 로니의 투구 내용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그러나 로니의 오늘 투구 내용은 코치진에 어필할 정도가 아니었다. 로니는 선발 투수를 하기 위해선 본인의 장점인 빠른 공을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 피치 디자인을 가져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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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