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 5회말, 한화 이글스 2루수 정은원(22)은 박세웅을 상대로 프로 첫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9연패 중이던 팀을 강력한 '한방'으로 끌어올렸다. 1번 타자로 나서던 정은원이 3번 마이크 터크먼과 타순을 맞바꾼 직후였다.
정은원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타율 2할2푼으로 시즌을 마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매 타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그랬다. 5월 중순까지, 타율 2할2푼대를 맴돌았다. 시즌 초반 떨어진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러나 5월 중순 다짐대로, 지난 해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 수상자인 정은원은 중심타자답게 빠르게 정상을 찾았다.
5월 15일까지 36경기에서 타율 2할2푼5리(137타수 31안타) 4홈런 14타점 19득점 출루율 0.305. 이후 33경기에서 3할6푼1리(119타수 43안타) 1홈런 16타점 18득점 출루율 0.455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을 2할8푼9리, 출루율을 0.377까지 끌어올렸다. 3번 타자답게 득점권에서 3할2푼1리를 쳤다. 터크먼에 이어 팀 내 최다 안타와 득점 2위, 타점 3위다.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3번 타자로 나서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지난 시즌에도 3번으로 나
서 득점권 타율이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6월들어 가속도가 붙었다.
타율 4할3리, 출루율 0.494. 한화 타자들 중 가장 좋다.
하지만 3번 타자 정은원의 맹타에도 불구하고, 팀은 10연패를 당하는 등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4번 타자 노시환의 부상 공백, 임시 4번 타자들의 임팩트 있는 활약이 아쉬웠다. 종종 클러치 히터 역할을 해주던 하주석까지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2군으로 내려갔다. 고군분투. 중심타선에선 정은원만 보인다.
살아난 정은원, 가라앉은 한화 타선. 안타까운 현실이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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