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안익수 서울 감독의 축구를 뜻하는 '익수볼'은 2021시즌 후반기 K리그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큰 기대를 받으며 새 시즌을 준비한 서울은 브라질 수비수 히카르도 실바와 호주 국가대표 출신 윙어 벤 할로란을 야심차게 영입하며 '익수볼'에 날개를 달아줬다.
그런데 웬걸. 두 외인은 '하나원큐 K리그1 2022'이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고국으로 돌아갔다. 5월 3일, 히카르도가 먼저 짐을 쌌다. 훈련 중 발견된 심장질환 영향으로 구단과 계약해지했다. 벤 할로란의 케이스는 조금 달랐다. 부상이 있던 건 아니지만, 전술상의 이유로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됐다. 결국 훈련만 하다 6월 23일, 서울과 작별했다. 히카르도와 벤은 K리그에서 각각 1경기와 2경기 출전 기록을 남겼다.
'아디의 후계자'가 되어 뒷문을 든든히 지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수비수, 득점력을 장착한 윙 자원이 줄줄이 떠나면서 서울은 갑자기 외국인 쿼터 여유분이 2장 생겼다. 여기서 서울의 고민이 시작된다. '2장이 비었으니 후딱 새로운 선수를 2명 영입하면 되겠네'라는 건 단순한 생각이다. 구단은 통상 외인을 뽑을 때 짧게는 수 주, 길게는 몇 년을 '팔로우'하며 지켜본 뒤 영입을 결정한다. 급하게 영입한 자원은 그만큼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식 '패스 축구'에서 본뜬 '익수볼'이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축구라고 말한다. 직접 경험한 서울 선수들도 "어렵다" "공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물며 K리그와 한국 문화가 낯선 외인 선수들에겐 더 어려운 미션일 수밖에 없다. 리그 18경기에서 20골(공동 8위)에 그친 서울은 득점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쿼터 1장으로 공격수를 영입할 계획인데, 단순히 득점력을 장착한 선수를 넘어 '익수볼'에 잘 녹아들 수 있는 소위 '연계형 공격수'를 물심양면으로 찾고 있다.
이번 시즌 히카르도, 벤, 황인범, 이상민, 임민혁, 조지훈 등등을 대거 영입하며 많은 자금을 투입했기 때문에 큰 돈을 투자하기 쉬운 상황은 아니다. 큰 이적료가 드는 일류첸코(전북) 영입에 선뜻 나서지 못한 이유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적임자를 찾아 전방 무게감을 어떻게든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한 장은 3개월짜리 장기 부상을 당한 오스마르의 대체자 영입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상황에 따라선 비워둔 채 후반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가성비' 높은 외인 영입과 계약이 만료된 황인범 붙잡기는 서울이 이번 여름 해결해야 할 미션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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