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가 로봇 심판 도입 계획을 밝혔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30일(한국시각)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2024년부터 MLB에 로봇 심판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봇 심판은 투구 추적 시스템을 통해 로봇이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실시하고, 이를 전달받은 구심이 스트라이크-볼을 외치는 구조다. MLB는 독립리그인 애틀랜틱리그를 통해 로봇 심판을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올해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 로봇 심판을 도입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경기당 평균 9분이 단축됐다. 로봇 심판 시스템은 잘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트라이크-볼 판정 문제는 KBO 뿐만 아니라 MLB에서도 해마다 뜨거운 이슈다. 최근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해임된 조 지라디 감독은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이럴거면 차라리 로봇 심판을 도입하는 게 낫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로봇 심판 도입은 어디까지나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로봇 심판 도입을 두고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로봇 판정 뒤 심판까지 전달되는 시차 문제 해결이 가장 많이 지적된다. 1~2초 가량의 시차가 발생하면서 투수-타자의 리듬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경기 진행에도 어색함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로봇 심판을 시범 운영했던 애틀랜틱리그에서도 같은 불만으로 올 시즌엔 시범운영을 중단했다.
MLB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KBO의 행보도 빨라질 전망. KBO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로봇 심판을 시범 운영하면서 도입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최근엔 허구연 KBO 총재가 맨프레드 커미셔너를 만나 MLB의 로봇 심판 시스템 운영 현황에 대해 듣고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도 가진 바 있다. MLB가 로봇 심판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면 KBO가 그 경과를 지켜보면서 제도를 도입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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