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창원 2연전. 삼성 마운드는 힘겨웠다.
이틀간 무려 28실점을 하며 2연전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 3일 NC전은 5-0으로 기선을 잡았지만 고비마다 4사구를 남발하면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결과는 6대11 역전패.
전날 1대17로 시즌 최다 실점과 최다 점수 차 패배를 감수해야 했던 삼성으로선 사기가 뚝 떨어지는 2연전이었다. 단순한 2패 이상의 아픔 속에 대구로 발걸음을 돌렸다.
충격의 대량 실점. 원인은 4사구에 있었다.
2일 선발 허윤동은 3⅓이닝 동안 7개의 4사구를 내준 끝에 7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6월 콜업 후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조기강판한 원인은 4사구에 있었다. 불펜진도 5개의 4사구를 보태며 총 12개의 4사구를 내줬다. 1대17 최악의 점수 차가 벌어진 이유다.
다음 날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5명의 투수가 10개의 4사구를 남발했다. 승부처마다 4사구가 악영향을 미쳤다.
5-0으로 앞서던 5회말 4실점에는 내야 실책이 결정적이었지만 4사구 2개도 원인이 됐다.
5-4로 앞선 7회 대거 6실점 하며 승기를 내준 데는 4사구의 여파가 결정적이었다.
1사 2루에서 마티니에게 동점 적시타를 내준 김윤수는 대주자 김기환에게 2루도루를 내준 뒤 흔들렸다.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에 몰린 뒤 장필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사 만루에서 장필준은 박준영에게 결승 2루타를 내줬다.
이후 흔들린 장필준은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허용한 뒤 박민우에게 쐐기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사실상 승부는 끝이었다.
삼성은 전날 30구 이상을 던진 이재익 박정준을 내리고 문용익 박세웅을 콜업했다. 하지만 4사구 남발을 막을 수는 없었다.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음에도 자신의 공에 확신이 없으면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려 노림수에 걸리기 마련이다. 운 좋게 예봉을 피해가더라도 볼넷을 내주기 십상이다.
때론 뻔뻔할 정도의 자기 확신이 필요하다. 최면이라도 좋다. 자신의 공을 믿지 못하는 투수는 1군 마운드에서 버텨낼 수 없다.
숨이 턱턱 막히는 여름승부의 초입. 4사구를 줄이지 못하는 한 지키는 야구는 불가능 하다.
삼성 마운드가 중대 기로를 맞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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