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LG 케이시 켈리는 내야수 출신이다.
템포가 무척 빠르고 공격적인 투구 패턴을 보여준다. 그는 일전에 인터뷰에서 "내야수 출신이었기 때문에 투구 수가 많아지면 이닝이 길어지고 이닝이 길어지면 야수들이 지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10차전도 마찬가지.
'내야수 출신' 켈리가 빛났던 하루였다.
켈리는 15번째 선발등판이던 이날 7이닝 4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4대1 승리를 이끌며 8연승과 함께 삼성전 5연승을 달렸다. 시즌 11승(1패). 평균자책점도 2.43으로 낮췄다. 5이닝 이상 경기를 72경기로 늘렸다.
일주일을 쉬고 나온 켈리의 템포는 이날 유독 빨랐다. 2-0으로 앞선 1회 안타 2개로 실점했지만 1회 1사 1루 강민호의 병살타를 시작으로 2회부터 6회까지 매이닝 삼자범퇴와 함께 16타자 연속 범타를 이끌었다. 6회까지 단 64구. 완투페이스였다.
하지만 3-1로 앞선 7회 위기가 찾아왔다. 피렐라 강민호의 안타와 김재성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코칭스태프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하지만 켈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빠른 템포로 최영진을 3구 삼진 처리했다. 김헌곤에게 2구째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졌다. 김헌곤이 집중력있게 잘 받아친 타구. 투수 키를 넘어 중견수 쪽으로 빠져나갈 직선타였다.
하지만 내야수 출신 켈리는 점프하며 타구를 글러브 속에 넣었다. 2루쪽으로 돌아선 켈리의 글러브 끝에 매달리듯 걸쳐있는 공. 삼성의 불운이자, LG의 행운이었다.
동점 적시타가 될 타구를 순발력으로 막아낸 켈리는 아쉬움에 주저 앉은 타자 김헌곤을 뒤로 하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내야수 출신 다운 '템포+순발력'으로 이어간 기분 좋은 연승행진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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