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토종 에이스와 새 외국인 에이스의 정면충돌, 결과는 무승부였다.
NC 다이노스 구창모와 한화 이글스 예프리 라미레즈가 빛나는 투수전을 펼쳤다. 구창모와 라미레즈는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나란히 선발 등판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 투구를 했다. 구창모는 6이닝 4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 라미레즈는 6이닝 3안타 1볼넷(2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결점 없는 호투였다. 두 투수가 경쟁이라도 하듯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위기 상황도 스스로 돌파해 나갔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라미레즈는 1회초 1사후 사구로 첫 출루를 허용한 뒤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으면서 좋은 출발을 했다. 구창모도 1회말 선두 타자 마이크 터크먼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이후 세 타자를 잘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라미레즈에게 먼저 위기가 찾아왔다. 5회초 2사후 노진혁의 번트 내야 안타에 이어 박준영의 우전 안타로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명기를 땅볼 유도하면서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구창모도 하주석에 중전 안타, 최재훈의 보내기 번트 성공으로 1사 2루 위기를 맞았으나, 변우혁과 유로결을 차례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라미레즈는 6회초에도 2사후 박민우에 볼넷, 양의지에 사구를 내주면서 2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닉 마티니를 삼진 처리하면서 QS를 완성했다. 구창모도 6회말 2사후 정은원에 안타를 내줬지만, 김인환에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우면서 QS 투구에 성공했다. 두 팀 모두 7회부터 불펜 가동을 택하면서 두 투수의 승부는 승패 없는 '노 디시전'으로 마무리 됐다.
구창모에겐 이날 경기가 완벽한 선발 로테이션 진입의 시험대였다. NC 강인권 감독대행은 이날 등판 뒤 10일 키움전에 구창모를 다시 내보낼 계획. 올스타 브레이크전까지 주 2회 등판 경험을 하면서 감각 찾기에 도움을 주겠다는 계산이었다. 지난달 중순 대체 선수로 한화에 합류, 이날 세 번째 선발 등판한 라미레즈는 첫 QS 피칭을 하면서 KBO리그 적응을 마무리 했음을 증명했다. 두 투수 모두 승리엔 닿지 못했지만, 이들을 지켜본 양팀 벤치는 미소를 머금을 만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