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어안이 벙벙했죠."
황성빈(25·롯데 자이언츠)은 지난 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왔다. 노경은의 초구 직구(시속 143㎞)가 다소 높게 들어왔고, 황성빈을 이를 그대로 받아쳤다.
타구는 우측 펜스로 향했다. 1루를 돌아 2루로 들어가던 황성빈은 타구와 SSG 우익수 한유섬을 바라봤다. 한유섬의 글러브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공도 보이지 않았다. 그대로 담장을 넘어간 것. 한유섬이 펜스에 부딪히며 팔을 뻗었지만, 공을 잡지 못했다.
심판의 홈런 사인이 나왔고, 황성빈도 그제서야 남은 베이스를 하나씩 돌았다. 황성빈의 데뷔 첫 홈런.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전체 44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황성빈은 올해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타석에서는 끈질기고 근성있는 승부를 펼쳤고, 빠른 발을 이용한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까지 보여주면서 롯데의 차세대 리드오프로 주목받았다. 올 시즌 황성빈은 45경기를 치르면서 타율 2할8푼6리 7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 14번째 리드오프로 나와 첫 타석에서 홈런을 날리면서 진기록 하나도 썼다.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은 시즌 1호이자 통산 41번째. 그러나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이 데뷔 첫 홈런인 경우는 황성빈이 최초다.
황성빈의 기선제압 홈런을 앞세운 롯데는 12대5로 대승을 거두면서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를 마친 뒤 기록에 대해 알았다는 황성빈은 "어안이 벙벙하다"라며 밝혔다.
다소 아슬아슬했던 홈런 타구. 황성빈은 "처음에는 그냥 잘 맞았다고만 생각했다. 솔직히 넘어갈 줄은 몰랐다"고 떠올렸다.
이내 작은 아쉬움도 하나 생겼다. 기왕이면 멋진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던 것. 황성빈은 "멋있게 돌았어야 했는데 너무 많이 쳐다봤다"고 웃었다.
인천=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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