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3연투는 안 한다."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김범수-장시환의 3연투 가능성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김범수와 장시환은 한화 불펜이 자랑하는 필승조. 150㎞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김범수와 올 시즌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린 장시환 모두 한화 불펜이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다. 다만 김범수와 장시환 모두 5~6일 NC전에 잇달아 등판했다는 점이 걸림돌이었다.
사실 이날 전까지 한화가 수단과 방법을 가릴 처지는 아니었다. 6연패 부진을 끊을 가능성이 생긴다면 두 투수를 활용해 굳히기를 시도할 수도 있었다. 앞선 5경기 모두 3점차 이내 승부를 펼치면서 불펜 소모가 만만치 않았다. '연패 탈출'이라는 대명제만 생각해본다면 욕심을 낼 만도 했다. 수베로 감독은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와 상의를 해야겠지만,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3연투는 하지 않는다"면서도 "팀이 연패 중이기 때문에 로사도 코치와 상의해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취임한 수베로 감독은 투수와 타자 모두 확실한 기준을 갖고 운영했다. 투수들은 상태에 따라 이닝-투구수를 철저히 맞췄고, 3연투 이상 등판은 지양했다. 타자들은 100타석 안팎의 기회라는 기준점을 두고 옥석을 가리면서 보완과 육성 포인트를 찾았다. 한화가 지난해 최하위에 그친데 이어 올해도 거듭되는 연패 속에서 다시 10위로 떨어졌지만, 수베로호의 운영 원칙에는 변함이 없었다.
6회초 8실점하면서 1-10까지 뒤지던 한화는 이어진 공격에서 3점을 만회한데 이어, 7회말 5득점하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9-11이던 8회말엔 김인환의 동점 투런포와 박상언의 역전 적시타로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고, 결국 승리했다. 점수차가 좁혀지는 과정에서 한화 불펜은 신정락-김종수를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고, 8회 2사후 등판한 강재민이 멀티 이닝을 소화하면서 결국 승리를 가져갔다. 수베로 감독의 공언대로 김범수-장시환은 이날 휴식을 취했다.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하는 승부의 세계에서 원칙이 빛을 발하긴 쉽지 않다. 한화가 전반기 마지막 홈 경기에서 만든 기적 같은 대역전승, 드라마 같은 승리는 그래서 더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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