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를 만나게 될까.
LG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9연승의 쾌투를 이어가며 20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투수의 20승은 MVP로 가는 지름길이다.
2016년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22승 3패), 2017년 KIA 타이거즈 양현종(20승 6패), 2019년 두산 조쉬 린드블럼(20승 3패) 등 최근 투수 MVP는 모두 20승을 채웠다. 지난해 MVP였던 두산 아리엘 미란다는 14승에 그쳤지만 225개의 탈?뗍坪 기록해 역대 한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쓰면서 MVP에 오를 수 있었다.
LG는 이전 MBC청룡 시절까지 포함해 프로야구 40년간 한명의 MVP도 배출하지 못했다.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1990년과 1994년에도 MVP는 선동열 이종범에게 뺏겼다.
켈리가 20승을 차지한다면 투수 중에선 가장 강력한 MVP 후보가 된다.
현재로선 켈리의 대항마는 KT 위즈의 홈런 1위 박병호가 꼽힌다. 박병호는 27개의 홈런으로 2위인 LG 김현수(18개)와 9개나 차이를 보이며 홈런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장타율(0.589)도 1위인 박병호는 타점 69개로 SSG 랜더스 한유섬(72개)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47개의 홈런이 가능하다. 조금 더 몰아치기를 한다면 50개를 기대할 수 있다.
투수에게 20승이 꿈의 승수라면 타자에겐 50홈런이 꿈의 고지라 할 수 있다. 박병호가 50홈런을 쏜다면 충분히 MVP 자격이 주어진다.
박병호는 50홈런을 두번이나 치고도 MVP에 오르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2012년 31홈런, 2013년 37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르며 2년 연속 MVP에 오른 적 있던 박병호는 2014년에 52개의 홈런을 쳤지만 MVP는 201안타로 사상 첫 200안타를 돌파한 서건창에게 돌아갔고, 2015년에도 53홈런으로 2년 연속 50홈런이라는 큰 기록을 세웠지만 사상 첫 40-40 클럽을 달성한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에게 MVP를 뺏기고 말았다.
하지만 올시즌은 다르다. 지난 2년간 성적 하락으로 에이징커브라는 평가를 받았던 박병호가 50홈런을 달성한다면 그야말로 인간 승리라는 서사까지 더해져 강력한 MVP 후보가 된다.
켈리가 20승 달성과 함께 LG의 첫 MVP라는 역사를 쓸까. 아니면 회춘한 박병호가 50홈런으로 세번째 MVP에 오를까. 궁금한 다승왕과 홈런왕의 경쟁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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