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면 안 됩니다. 지칠 여유도 없고요."
치열하게 싸우면서 숨가쁘게 달려왔는데, 왠지 제자리걸음을 한 느낌이다. 1~3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가 벌이는 상위권 경쟁. 클래스가 다른 레이스가 흥미롭다.
류지현 LG 감독에게 '이렇게 잘 하고 있는데도 1,2위 팀과 간격이 좁혀지지 않아 짜증나지 않느냐고'고 했더니 "지치면 안 된다. 지금 워낙 선수들이 활기차게 잘 해줘, 선수들을 보면 즐겁다"며 입가에 살짝 웃음을 그렸다.
12일 현재 3위 LG는 1위 SSG에 5경기, 2위 히어로즈에 1.5경기 뒤져있다. 지난 6월 3일 이후 1~3위가 고정됐고, 팀 간 격차도 큰 변화가 없다.
'3강' 블록이 형성됐다.
6월 이후 성적을 떼어놓고 보면, LG가 전체 1위다. 32경기에서 23승(1무8패)을 거뒀다. 승률이 무려 7할4푼2리다. 사실상 외국인 타자없이 거둔 성적이다. 이 기간 팀 타율 1위(2할7푼9리), 팀 평균자책점 3위(3.48)이다. 타자들은 잘 쳤고 투수들은 잘 던졌다. 투타가 척척 잘 맞아들어갔다.
빠르게 안정을 찾은 KT 위즈(21승2무10패), 히어로즈(23승1무11패), SSG(22승1무11패)가 뒤를 따랐다. 이들 세 팀 모두 20승 이상을 챙겼고, 승률 6할6푼 이상을 기록했다.
이런 흐름이라면, 살짝 삐끗해도 낙오할 것 같다. 엄청난 성적을 내고있는데도, 상위권팀 모두 불안할 수밖에 없다.
KT의 상승세가 눈에 띄지만 아직까지는 3강 구도를 재편할 수준은 아니다.
6월 29일 이후 지난 2주간 성적을 보면 입이 벌어진다. SSG는 10승1패(승률 9할9리), LG와 KT가 각각 8승2패(8할), 히어로즈가 9승3패(7할5푼)를 했다. 빅4가 맹위를 떨치면서 상위팀간 양극화가 심화됐다. 이 기간에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는 1승10패를 했다.
전반기 마지막까지, 상위권 팀들도 총력전이다.
누군가 나가떨어지기 전까지 계속될 레이스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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