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제 최대치를 한 번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난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대전고와 중앙고의 맞대결. 대전고는 1회 선발투수 이종왕(3학년)이 1회만에 교체됐다. 팔꿈치에 통증이 생기면서 마운드를 송성훈(3학년)이 이어받았다.
우완 언더스로우 투수인 송성훈은 송영진과 함께 대전고 원투펀치로 활약하고 있다.
2회부터 마운드를 지키기 시작한 송성훈은 6회까지 출루는 허용했지만,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26㎞ 정도에 형성됐다. 때로는 100㎞ 초반의 공까지 나왔지만, 직구 커브 체인지업을 안정적으로 제구하며 노련한 경기 운영을 한 송성훈의 공에 중앙고 타자들은 정타를 좀처럼 만들어내지 못했다.
송성훈은 5이닝 3안타 2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7회 마운드를 송영진에게 넘겨줬다. 두 원투펀치의 활약을 앞세운 대전고는 4대2로 승리했다. 승리투수는 송성훈. 올해 성적은 14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1.91이 됐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제구가 안정적인 투수다. 특히 볼 움직임이 좋아서 고교 선수들이 쉽게 공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스카우트 역시 "마운드에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송성훈은 "1회부터 몸을 풀어서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라며 "컨디션이 그렇게 좋은 게 아니라서 더 집중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빠른 공을 선호하는 프로야구인 만큼, 구속에 대한 고민이 있을 법. 송성훈은 "원래는 구속을 많이 생각했다. 그러다가 굳이 구속보다는 제 장점을 살리는 것이 나을 거 같았다. 이제는 큰 스트레스는 없다"고 이야기했다.
언더스로우는 구속 향상 대신 살아남기 위해 나온 결과다. 송성훈은 "중학교 때에는 사이드암으로 나서다가 고등학교 때부터 언더 스로우로 바꿨다. 구속이 빠르지 않으니 좀 더 유리하게 가려면 언더가 좋을 거 같았다"라며 "유명한 언더 스로우 투수 영상은 모두 찾아보고 있다. 특히 김대우 선수의 폼이 역동적이라서 인상깊어 영상을 많이 보게 된다"고 했다.
프로 갈림길에 놓여있는 1년. 송성훈은 "지금 밸런스가 살짝 맞지 않은데, 제 최대치를 한 번 보여드리고 싶다. 오랜 이닝을 또 던질 수 있어서 팀이 우승하는데 힘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목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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