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기 뇌경색의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잡은 동맥 내 혈전제거술(EVT, 이하 혈전제거술)이 전순환계 뇌경색뿐만 아니라 후순환계 뇌경색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이동환 교수 공동연구팀(공동저자 고대안산병원 신경과 권하님 교수, 교신저자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종성 교수)은 혈관 폐색 부위 및 그에 따른 기전과 관계없이 혈전제거술이 전순환계, 후순환계 뇌경색 환자의 혈관 재개통률을 90%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급성기 뇌경색으로 혈전제거술을 받은 환자 566명을 대상으로 혈관 폐색 부위에 따라 전순환계와 후순환계로 나누고, 아형에 따라 ▲두개 내 동맥경화 ▲동맥-동맥 색전증 ▲심장 색전증으로 분류한 뒤 혈전제거술 시행에 따른 뇌경색의 기전별 예후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미국국립보건원 뇌졸중척도(NIHSS) 점수가 낮거나 ▲시술 후 뇌출혈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에서 혈전제거술이 예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혈전제거술 시행에 따른 전순환계, 후순환계 뇌경색의 단기 예후는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후순환계 뇌경색의 경우, 전순환계 뇌경색과 달리 증상 발생부터 시술 후 혈관 재개통까지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소요됐는데 이는 환자들이 현기증, 복시, 시력저하 등의 증상을 뇌경색 전조증상으로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진행된 대규모 연구는 주로 전순환계 뇌경색에 관한 것이어서 이보다 증상이 심해 예후가 좋지 못한 후순환계 뇌경색에 대해서는 치료 효과를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
신경과 이동환 교수는 "이번 연구가 후순환계 뇌경색 환자에 대한 혈전제거술 치료 확대의 주요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혈전제거술은 뇌경색의 골든타임을 24시간까지 연장시키고 뇌경색 환자의 생존율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 치료법으로, 2015년부터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SCIE급 국제 학술지 Journal of Stroke(SCIE, IF 8.632) 최신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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