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낯이 익지 않나요?"
자신이 그렇게 미워했던 사람이랑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16년전 팀을 떠난 루드 반 니스텔루이와 닮았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18일(한국시각) '호날두는 실제로 또 다른 반 니스텔루이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익스프레스는 '2006년의 반 니스텔루이는 5년 동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세계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이었다. 반 니스텔루이는 2003년 맨유를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렸고 2004년 FA컵 우승도 이룩했다. 그러나 당시 반 니스텔루이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막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서 '모든 것이 반 니스텔루이를 거쳐야 했다. 그렇지 않을 때마다 반 니스텔루이는 양 팔을 하늘로 치켜들고 불만을 터뜨렸다. 낯이 익지 않는가?'라며 호날두와 비유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결국 반 니스텔루이를 팔았다. 맨유는 2003년 호날두, 2004년 웨인 루니를 영입했다. 퍼거슨은 이들을 위주로 팀을 꾸리려고 했지만 반 니스텔루이는 골 욕심이 대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맨유 출신 선수들에 따르면 호날두와 반 니스텔루이는 훈련 도중 자주 충돌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맨유 유니폼을 입었던 루이 사하는 "반 니스텔루이는 모든 패스가 자신에게 오기를 원했다. 호날두도 반 니스텔루이에게 대들었다. 말다툼 끝에 호날두가 울음을 터뜨린 적도 있었다"라고 떠올렸다.
리오 퍼디난드는 "반 니스텔루이는 골에 미친 남자였다. 우리가 4대1로 이겼는데도 골을 넣지 못했다고 씩씩거린 적이 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24골을 터뜨렸다. 여전히 팀 내 최고 득점력을 뽐냈다. 하지만 맨유는 6위에 그쳤다. 프리시즌 동안에는 이적을 요구하며 훈련에도 합류하지 않았다. 하지만 호날두를 원하는 팀이 없어서 강제로 잔류할 위기다. 익스프레스는 '호날두는 엄청난 자질과 골 결정력에도 불구하고 현대판 반 니스텔루이가 될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의 발전을 막고 맨유를 떠난다면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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