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누가 봐도 탐나는 재목. 하지만 선뜻 뽑을 수가 없다.
구단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 오는 9월15일, '얼리 드래프트 (대학 2학년을 마친 선수가 프로에 조기 지명을 받을 수 있는 제도)' 신청을 통한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가 점쳐지는 고려대 우완 파이어볼러 김유성(20) 이야기다.
그는 이번 드래프트의 뜨거운 감자다.
우완 파이어볼러 심준석(덕수고)과 김서현(서울고)에 관심이 쏠려 있는 듯 하지만 미국행 변수가 없다면 한화와 KIA가 나눠 가지게 될 선수들.
정작 타 구단의 관심은 김유성에게 쏠려 있다.
비록 대학 선수지만 실력으로만 보면 1라운드 지명이 충분히 가능한 거물급 투수다. 1m91, 89kg의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 153㎞의 강속구와 변화구, 제구까지 경기 운영 능력에서는 최대어 듀오에 비교 우위가 있다. 김해고 시절에 비해 스피드와 힘이 더 붙었다는 평가.
18일 현재 올시즌 기록은 10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3.25. 36이닝 동안 탈삼진을 무려 53개나 잡아냈다. 대학야구 임을 감안해도 9이닝 당 13개가 넘는 탈삼진율이다.
프로구단 한 스카우트는 "경기 운영능력 등 타자를 압도하는 능력이 있는 투수다. 슬라이더 최고 구속이 140㎞를 훌쩍 넘는다"며 "완벽하게 던지다가 한번씩 크게 실점하는 경우가 있다"며 생각보다 평범한 평균자책점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야말로 프로 무대에 진출할 경우 불펜 즉시전력감. 불펜 고민이 있는 대부분 구단의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현장 체감은 사뭇 다르다.
'제 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스포츠조선·조선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이 한창인 목동과 신월구장에 모인 각 구단 스카우트들은 선뜻 지명의사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스카우트는 "현장의 판단 영역이 아니다. 구단 차원의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력은 충분하지만 2년 전 NC다이노스 1차지명 철회를 부른 '학교폭력 이슈'로 인한 정치적 고려가 필요한 대상자란 뜻이다.
김유성은 2020년 9월 28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1년 출전정지 징계를 받고 이를 소화했다. 징계를 마친 뒤 올시즌부터 대학야구 리그에 출전하고 있다. 협회의 공식 징계를 마친데다, NC의 징계 철회로 '고교졸업예정연도에 지명을 받은 후 구단과 계약하지 않고 대학에 진학한 선수는 얼리 드래프트 참가가 불가하다'는 조항도 해당되지 않는 만큼 얼리 드래프트 신청이 가능하다. 법적, 제도적 하자는 없다. 각 구단의 '정치적 판단' 만이 남아 있는 상황.
전면 드래프트 시행 첫해인 올시즌은 지난해 성적 역순으로 한화→KIA→롯데→NC→SSG→키움→LG→삼성→두산→KT가 차례로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하게 된다. 지명 구단이 있다면 1라운드 이내일 공산이 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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